유령으로 변해볼까, 눈동자 젤리 먹어볼까…호텔서 '특별한 핼러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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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향기유령 얼굴로 조각한 호박 랜턴, 마녀 모자, 달콤한 사탕. 매년 10월 31일 핼러윈을 대비해 호텔가를 뒤덮는 소품이다. 올가을도 호텔가는 핼러윈 분위기를 내기에 바쁘다. 실내엔 핼러윈을 상징하는 검은색과 주황색으로 뒤덮였다. 흡혈귀와 유령 복장을 한 직원들이 투숙객을 놀라게 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 특별 디저트 뷔페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해골라벨 와인
올해도 핼러윈 시즌을 맞아 호텔업계는 경쟁적으로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파티는 물론 핼러윈 시즌에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를 선보이는가 하면 유령으로 변신할 수 있는 분장 서비스도 마련했다.안구 젤리·단호박 무스…핼러윈 특선 디저트 내놔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핼러윈을 맞아 특별 디저트 뷔페를 준비했다. 호텔 내 ‘카페395’에서 한입거리로 먹을 수 있는 딸기 케이크, 안구 모양의 젤리, 관 모양의 티라미수, 호박 타르트 등 핼러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디저트를 내놓았다. ‘델리카트슨 실란트로 델리’에서는 지난해 핼러윈 기간 인기를 끈 ‘타란튤라 단호박 무스’와 그린티 초콜릿 케이크, 핼러윈 머핀·쿠키를 선보였다.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은 핼러윈에 맞춰 ‘치킨 콩피’란 이름의 음식을 내놨다. 치킨 콩피는 우유와 다임, 로즈마리로 두 시간 동안 재워 냄새를 잡은 닭다리를 65도에서 다섯 시간 동안 저온 조리한 요리다. 팬에 한 번 더 구워 속살은 담백하고 부드러우면서 겉은 바삭하다. 핼러윈 분위기를 내기 위해 매운 소스를 더했다. 함께 곁들일 수 있는 토마토 칵테일인 ‘블러디 메리’, 쌉쌀한 이탈리안 칵테일 ‘네그로니’ 등 붉은색이 많이 들어간 메뉴도 있다. 해골 라벨이 눈에 띄는 ‘카사 로호 라드론’과 ‘카사 로호 오렌지 리퍼블릭’ 와인도 시즌 특선 와인으로 내놓는다.인증샷 이벤트도 있다.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한 뒤 해시태그를 달고 개인 계정에 사진을 올리면 된다. 디럭스 숙박권, 오킴스 브런치 이용권 등을 경품으로 내놨다.몇몇 호텔들은 핼러윈을 맞아 특별한 음료를 준비했다. 서울 명동에 있는 레스케이프 호텔은 프리미엄 샴페인 ‘뵈브 클리코’를 다음달 2일까지 할인가로 선보인다. 한 병당 9만9000원이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은 핼러윈 이벤트 기간 동안 투숙객들에게 ‘베스트 브루’ 생맥주를 두 잔씩 제공한다.
게임 속 풍경과 캐릭터를 현실로…분장 서비스도 선봬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온라인 게임 업체와 함께 핼러윈 이벤트를 기획했다. 1988년 국내 최초로 핼러윈파티를 열었던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엔터테인먼트 공간 ‘제이제이 마호니스’는 인기 서바이벌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협업해 핼러윈 특별 파티 ‘웰컴 투 데드 쉘터’ 파티를 다음달 2일까지 연다.올해 콘셉트는 ‘좀비로 뒤덮인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피난처’다. 생존자와 좀비로 변장한 직원들이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배틀그라운드의 인기 아이템인 ‘길리슈트’ 및 ‘삼뚝’ 헬멧을 쓴 직원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게임 장면이 실제 현실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핼러윈 파티에 참석하면 파티 콘셉트에 어울리는 좀비 분장을 받을 수 있다. 총 7개로 나눠진 실내 공간에서 웰컴 드링크 한 잔과 DJ 공연 및 라이브 밴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 굿즈 이벤트도 연다. 행사 기간 동안 파티 시간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다.가족 단위의 투숙객을 위한 파티도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다음달 18일까지 어린이들도 즐길 수 있는 ‘핼러윈 몬스터 박스’ 파티를 연다. 매주 금요일과 주말, 공휴일에는 TV 만화 ‘좀비덤’ 속 좀비 캐릭터가 방문객들을 급습해 미션 게임을 펼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게임에서 이기면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디저트 및 패션잡화 기업 스위트몬스터와는 스위트몬스터의 앙증맞은 괴물 캐릭터를 활용해 곳곳에 부모와 어린이 투숙객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과 체험 공간을 설치했다. 뱀파이어, 드라큘라 등으로 변장할 수 있는 핼러윈 메이크업 및 코스튬 서비스도 준비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