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커지는 '일본식 불황' 우려…3개월 연속 '마이너스 물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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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경제부 차장
이번 주에는 저성장·저물가의 늪에 빠져든 한국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들이 속속 나온다. 먼저 한국경제연구원과 한은이 28일(월)과 29일(화) 각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발표한다. 실물경제를 담당하는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를 알아볼 수 있는 통계다. 지난달까지 17개월 연속 ‘부정적’으로 나온 기업 경기전망(한경연 조사)에 변화가 생겼는지가 포인트다. 기업들의 부정적인 심리를 돌려세울 만한 ‘한방’이 없는 만큼 ‘좋은 숫자’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같은 날(31일) 삼성전자는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지난 8일 공개한 잠정 영업이익은 7조7000억원이었다. 사상 최대였던 작년 3분기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시장 예상은 소폭 웃돌았다. 관심은 삼성이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내놓을 반도체 시장 전망에 쏠려 있다. 업계에선 24일 SK하이닉스가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삼성전자도 어느 정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체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 작년 12월부터 계속된 ‘마이너스 수출 행진’을 끊는 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반도체가 조금 나아진다고 당장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서는 건 아니다. 다음달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10월 수출실적은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관세청이 집계한 이달 1~20일 수출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19.5%에 이르렀기 때문이다.같은 날(1일) 나오는 소비자물가동향은 결과에 따라 디플레이션 논란을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 비교 대상인 지난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에 달했던 탓에 10월에도 마이너스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렇게 되면 8월(-0.04%) 9월(-0.4%)에 이어 3개월 연속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하게 된다.
나라 밖으로는 중국을 지켜봐야 한다. 중국 공산당은 28일부터 나흘간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연다.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사태 등에 대한 해법을 내놓을지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같은 날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 결과도 나온다. “집단안보에 무임승차는 없다”는 미국의 대규모 증액 요구를 어느 선에서 막아내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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