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1년새 컨벤션센터 2곳 개장…경기 남부 '마이스 메카'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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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마이스산업경기 수원시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 4월 수원컨벤션센터 개장에 이어 2020년에는 민간 전시장인 ‘수원메쎄’가 들어서 불과 1년 새 수원의 마이스 시설 인프라가 ‘천지개벽’ 수준으로 바뀌면서다. 그동안 마이스만큼은 후발주자에 머물던 수원이 빠른 인프라 확충을 통해 ‘역대급’ 속도로 서울과 인천, 고양 등 선행주자들을 맹추격하고 있다.
올 4월 '수원컨벤션센터' 이어
내년 민간운영 '수원메쎄' 개장
용인 등 인근 도시 수요 몰려
지역 전시산업 발굴·육성 '한몫'
‘수원컨벤션센터’ 첫해 가동률 60%
올 4월 문을 연 수원컨벤션센터는 ‘신흥 마이스 도시’ 수원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꼽힌다. 광교신도시에 들어선 센터는 7877㎡ 규모의 전시홀과 최대 3000명 수용이 가능한 컨벤션홀, 중소 규모의 회의실 28개를 갖췄다. 공사 기간 2년 반에 건립비용은 토지비 포함 총 3387억원이 들어갔다.
개장 7개월째를 맞은 센터는 현재까지 가동률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 지난달까지 전시장과 회의실 등 시설 활용률이 평균 60%를 넘었다. 수원을 비롯해 인근 화성, 안산, 용인, 성남까지 경기 남부의 마이스 수요가 몰리면서 첫해부터 호성적을 내고 있다는 게 센터 측 설명이다.수원시는 올 연말까지 전시회 30여 건, 각종 기업회의와 세미나, 학술대회 등 컨벤션 행사 400여 건이 넘게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천과 부산 등 쟁쟁한 후보도시를 제치고 제4회 아시아태평양 환경장관 포럼 등 굵직한 국제행사 유치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종훈 수원컨벤션센터 사업단장은 “현재까지 가동률과 예약률을 볼 때 수요는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첫 민간 운영 전시장 ‘수원메쎄’
수원컨벤션센터가 마이스 도시 수원의 랜드마크라면, 내년 6월 개장을 앞둔 수원메쎄는 ‘화룡점정’ 같은 존재다. 수원역 바로 뒤 옛 KCC 공장 부지에 들어서는 수원메쎄는 총 1만3400㎡의 실내외 전시장과 콘퍼런스·세미나룸 등 회의시설을 갖췄다. 수원컨벤션센터가 전시와 회의가 동시에 가능한 복합시설이라면 수원메쎄는 전문 전시시설에 더 가깝다.
수원메쎄는 민간 전시주최사(PEO)인 메쎄이상이 운영을 맡는다. 국내에서 민간 PEO가 전시장을 운영하는 것은 메쎄이상이 최초다. 현재 전국에 있는 16곳의 전시컨벤션센터는 코엑스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곳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서 소유하거나 운영을 맡고 있다. 연간 전국 전시장에서 43건이 넘는 전시회를 개최하는 메쎄이상은 수원메쎄 개장 행사로 ‘경향하우징페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배성원 수원메쎄 단장은 “내년 전시장 예약률이 60%를 넘어선 상태”라며 “반경 30㎞ 이내 90여 개 산업단지와 4만5000여 개 기업이 있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 산업 전시회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블록체인 등 유망 분야의 신규 행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