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카카오, 지분 나눠 갖는다…글로벌 'IT 공룡'과 맞짱 [이슈+]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손을 맞잡았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경쟁하던 양사가 협력에 나서면서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다양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3000억13만2379원에 카카오 주식 217만7401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카카오도 SK텔레콤 주식 3000억21만3620원에 SK텔레콤 주식 126만6620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방법은 현금 취득이며 내달 5일 취득할 예정이다. 이번 주식 교환으로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보유하게 된다.
양사는 통신, 커머스, 디지털 콘텐츠, 미래 ICT 등 4대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단일 영역에서 업무 협약을 맺는 것이 아닌 전방위적으로 협력에 나서면서 더 큰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전망된다.SK텔레콤과 카카오는 양사 간 '시너지 협의체'를 신설해 사업 협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과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가 '시너지 협의체'의 대표 역할을 수행한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양사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날보다 2000원(0.85%) 상승한 23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도 같은 시간 2000원(1.43%) 상승한 14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양사의 지분교환으로 카카오·SKT의 경쟁완화, 카카오 플랫폼·SKT 5G 네트워크 시너지 등을 통해 양사에 긍정적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T의 웨이브(WAVVE)와 카카오의 카카오M이 만나면서 다양한 콘텐츠 제작 역량 확대, 카카오의 광고 사업과 SKT의 인크로스 등을 통한 광고 사업 시너지 등이 기대된다"며 "이 밖에도 커머스 사업, 인공지능 부문 등에서도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