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통화청, 케뱅·카뱅 찾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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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차원서 인터넷銀 지원
"손놓은 한국 정부와 대조적"
싱가포르통화청에서 핀테크(금융기술)를 총괄하는 국장단이 지난 24~25일 방한했다. 이들이 방문한 곳은 서울 광화문 케이뱅크와 경기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였다.

싱가포르는 정부 차원에서 인터넷은행 육성 전략을 짜는 데 힘쓰고 있다. 싱가포르엔 아직 인터넷은행이 없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를 찾은 것도 육성 전략을 짜는 데 참고하기 위해서다. 싱가포르는 조만간 인터넷은행 5곳을 인가하겠다는 목표로 각종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싱가포르통화청이 한국 인터넷은행의 강점뿐만 아니라 한계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디지털 시대에는 인터넷은행 발전 수준이 금융 경쟁력 지표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를 바라보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속내는 복잡하다. 한 발 앞서가고 있다는 자부심보다는 부러움이 더 크다. 경쟁력 있는 인터넷은행을 세우겠다며 해외 사례까지 촘촘하게 연구하는 싱가포르와는 국내 사업 환경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선 인터넷은행 특례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문종진 명지대 경영학부 교수는 “싱가포르 등 해외 곳곳에선 인터넷은행을 키워 금융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며 “한국도 인터넷은행 발전을 옭아매는 규제를 최소화하고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