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수주·매출·분양' 모두 부진…목표가 하향 잇따라

3분기 실적 예상치 밑돌아
주택시장 부진으로 부정적 평가
"내년 실적 기대감" 의견도
GS건설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29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눈높이를 낮추라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GS건설은 3분기 연결 매출액이 2조44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870억원으로 20% 줄었다고 전날 공시했다. 여름휴가, 추석 등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매출액이 감소했다. 무엇보다 연간 예상했던 분양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GS건설은 수주 가이던스를 하향하고 매출액과 주택공급 계획 역시도 조정했다. 매출액은 기존 11조3000억원에서 10조5000억원으로, 주택공급은 2만8000가구에서 2만 가구로 내려잡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조윤호 DB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3분기 매출액은 예상보다 감소폭이 컸다"며 "연초 제시한 신규수주와 매출액 경영계획은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계획 대비 67.4% 달성했고, 신규수주는 49.2%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4분기가 건설기성 및 수주의 성수기라고 하더라도 계획 달성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GS건설은 신규분양 및 주택 신규수주 부진으로 올해 하반기 뿐만 아니라 2020~2021년 실적 개선의 가능성도 낮아졌다"며 목표주가를 4만8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꺾었다.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25% 내렸다. 그는 "주택수주 경쟁심화 및 공급지연 등의 영향이 있다는 것이 나타난 만큼, 단기 주가흐름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판단했다.

KTB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4만9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증권사 김선미 연구원은 "GS건설은 주택 매출액의 급격한 하락은 없겠다"면서도 "도시정비 사업 비중 높아지며 수익성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보다 수주부진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GS건설은 주택과 해외 모두 본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긴 호흡으로 바라볼 종목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부정적인 의견 속에서도 내년을 바라보라는 조언도 있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분양 목표가 감소한 것은 아쉽지만,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에도 내년까지 2만 가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주택 부문의 강점을 보유한 GS건설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상반기 착공 예정인 베트남 개발사업의 구체화와 함께 자회사(GS이니마, 자이에스앤디)의 실적확대도 긍정적으로 봤다.

한화건설은 목표주가를 4만8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내리면서도 "양호한 수익성과 연결 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높은 이익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