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일의 원자재포커스] 인도네시아, 니켈 금수 조치 두 달 앞당겨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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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내년 1월 계획이었으나 28일 전격 시행
인도네시아, 세계 니켈 생산량 4분의 1 담당
중국이 최대 피해자…수입량 3분의 1 인니산
런던금속거래소 현물가 1.2% 급등 '화들짝'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협력청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1월부터 니켈 수출을 금지하기로 한 당초 계획을 앞당겨 오늘부터 수출금지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산 니켈은 과거에 미리 계약을 한 것에 대해서까지 이날부터 수출이 전면 중단됐다.인도네시아는 앞서 지난 8월 내년 1월부터 니켈 광석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밤방 카톳 아리요노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국장은 “채굴할 수 있는 니켈 매장량이 한계를 보여 긴급히 수출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도네시아가 니켈 원석을 수출하는 대신 이를 직접 가공해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것이 더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니켈 공급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인도네시아의 니켈 매장량은 현재 약 6억9800만t으로 추산된다. 인도네시아산 니켈은 필리핀 캐나다 등 다른 주요 니켈 생산국들에서 채굴되는 것보다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니켈을 재료로 하는 스테인리스강 생산에 세계적으로 인도네시아산 니켈이 다량 쓰이고 있다.인도네시아의 니켈 금수 조치로 중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니켈 수입국인 중국은 수입량의 상당량을 인도네시아산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8월 총 572만t의 니켈 원석을 수입했는데,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산은 약 3분의 1 수준인 161만t 가량이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