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서 또 비정규직 직장 잃나…600여명 '실직 위기'

창원공장, 도급업체에 계약 기간 종료 담은 공문 보내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근무 체계 변경을 준비하면서 올 연말 600여명이 넘는 근로자가 대거 직장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한국지엠 창원공장은 이달 24일 총 650여명이 근무 중인 8개 하청 도급 업체에 기술 이전 협조 공문을 보냈다.

해당 문서에는 하청업체 직원들은 계약 만료일인 12월 31일까지 한국지엠 직원들이 공정을 습득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물량 감소로 현재 운영 중인 주야간 2교대 근무에서 상시 1교대 근무로 근무 체계를 변경을 계획하고 있다.올해를 끝으로 한국지엠 창원공장과 8개 도급 업체의 계약은 만료돼 근로자 650여명이 근무지를 잃게 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지회는 근무 체계 변경에 반대하며 고용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지엠 사측은 교섭권이 있는 정규직 노동조합과 추후 협의를 통해 근무 체계 변경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결정된 사안은 도급업체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근속 여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지엠 사측은 29일 "계약 만료 후 공정에 대한 필요성이 있으면 또 계약을 할 수 있지만, 수요가 그렇지 않다"며 "회사 운영상 문제이기 때문에 윤리적 차원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에서는 2009년 부평공장에서 1천여명, 2015년 군산공장에서 1천100여명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생산 근무 체계 변경으로 직장을 잃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