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맥도날드 '비위생 폭로'에 다시 휘청…"사진 조작 우려"

▽ 맥도날드 덜 익은 패티 사진 등 폭로
▽ 맥도날드 "보도된 사진, 조작 가능성도"
▽ 햄버거병 피해자 등 검찰 엄정 수사 '촉구'
한국 맥도날드가 위생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 연합뉴스)
매장 조리식품 비위생 상태를 폭로한 사진 등에 맥도날드가 다시 휘청이고 있다. 29일 맥도날드는 전국 매장의 전수 조사에 착수, 재점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폭로 사진이 조작된 정황이 있다며 깊은 우려를 함께 드러냈다.

맥도날드는 "현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보도에 나온 제보는 회사의 품질 기준에 따라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기에 전국 410여개 매장을 전수 조사해 재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JTBC는 맥도날드 직원이 매장에서 직접 찍어 제보했다며 덜익은 패티 사진을 공개했다. 또 조리실 내 냉장고엔 거미줄이 있고, 내부엔 성에가 끼어있는 사진도 나왔다.

다만 맥도날드는 보도된 사진에 대해선 우려를 표명했다.

회사 측은 "JTBC에 보도된 사진들은 올해 초 당사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한 한 시민단체 온라인 카페에 올라와 있는 사진과 대다수 일치, 같은 인물로부터 제보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중엔 조작 또는 의도적인 촬영 정황이 담긴 사진도 있어 이들의 의도 및 관련 행동에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맥도날드는 시민단체가 게재한 사진에 대해 패티 측정 방식이 정식 절차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사진 = 맥도날드)
패티 온도 측정 사진을 예로 들었다. 맥도날드는 패티 중심 온도를 측정할 때 패티의 심부에 온도계를 찔러 넣어 측정하는 것이 본사 절차지만, 시민단체 온라인 카페 사진엔 패티 측면에 온도계를 대고 측정하고 있다. 정상적인 관리자라면 패티 온도 측정의 올바른 절차를 이미 알고 있는 만큼, 고의로 촬영한 정황이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또 맥도날드는 "보도에 등장한 익명의 인물은 전·현직 관계자인지 제3의 인물인지 알 수 없지만, 한 매장의 식품 안전을 책임지는 관리자 위치에 있는 이가 이같은 책임을 다하지 못했거나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개선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햄버거병 피해자와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맥도날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맥도날드 햄버거는 장염 식중독 햄버거병 등 건강 피해를 언제든지 일으킬 수 있는 시한폭탄"이라며 "검찰은 맥도날드의 언더쿡에 대해 엄정 수사하라"고 강조했다. 언더쿡은 기계 오작동 등으로 고기 패티가 덜 익는 현상을 뜻한다.
2019년 1월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연 한국맥도날드 햄버거병 단체고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맥도날드 아웃'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는 문제가 된 제품 전량 회수 및 폐기를 사법당국에 소명했고 해당 사안에 대한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아 종결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햄버거병'은 2016년 9월 당시 네 살 아동이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사건이다. 부모는 아이의 발병 원인이 당일 맥도날드에서 먹은 덜 익은 햄버거 때문이라며 2017년 7월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안전법 위반 등으로 고소했다. 피해아동 4명이 더 늘었지만 당시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맥도날드 측을 불기소 처분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은 지난 17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재조사를 시사, 2년여만에 재수사를 받게 됐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