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욱 "혁신 타격 받지 않았으면"…이재웅 이어 검찰 비판

檢기소에 불만표출…타다, 택시업계 폐쇄 요구에 "불법 근거 없어"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를 운영하는 VCNC 박재욱 대표는 검찰이 타다 운행을 불법으로 보고 기소한 데 대해 "저 같은 창업자에게 참 씁쓸하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약 9년 전 VCNC를 창업하고 지금까지, 더 나은 가치를 담은 제품과 서비스가 세상을 조금씩이라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꿔나간다는 믿음으로 사업을 해왔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박 대표는 전날 검찰에 의해 타다의 불법 운영 혐의(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로 쏘카 이재웅 대표와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

이에 이 대표가 검찰 기소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규제의 벽을 과감히 허물겠다고 한 날 검찰이 타다와 쏘카를 기소했다"고 검찰을 비판한 데 이어 박 대표도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박 대표는 "처음 타다를 시작하면서 우리나라는 포지티브 규제로 움직인다는 사실에 기반해 법령에 쓰여있는 그대로 서비스를 기획하고 만들었다"면서 "세종시에 내려가 국토부 관계자들도 만났고, 법무법인으로부터 법률 검토도 받았다.

그 뒤 경찰 수사도 있었지만, 혐의없음으로 검찰청에 송치했다는 연락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상은 변화하고 우리는 점점 뒤처지고 있는데 이(검찰 기소)로 인해 우리나라의 혁신 경쟁력과 속도가 더 타격을 받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저희를 믿고 함께 해주고 계신 드라이버분들의 일자리를 지키고, 130만명이 넘는 이용자분들이 사랑하는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여태까지 많은 개발자가 피땀 흘려 만들어온 인공지능(AI) 기술력이 무의미해지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향후 재판을 잘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타다는 이날 무소속 김경진 의원과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타다의 사업장 폐쇄를 요구한 데 대해 근거없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거부했다.

타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타다 운전자와 투자자가 범법행위를 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일방적인 주장일뿐 왜 불법인지에 대한 근거는 없다"면서 "검찰 기소를 근거로 사업장 폐쇄를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재판을 받아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과 서울개신택시운송사업조합은 기자회견에서 "불법 유상 택시업체들의 위법성이 검찰 기소로 위법임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졌다"면서 "타다는 즉시 사업장을 폐쇄하고 재판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