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가지 분말 동시에 혼합…인스텍, 금속 3D프린터 개발

대전 본사서 신제품 설명회
선두훈 인스텍 대표가 29일 최대 여섯 가지 금속 분말을 동시에 혼합 적층할 수 있는 신제품 금속 3차원(3D)프린터를 소개하고 있다. /김낙훈 기자
금속 3차원(3D)프린터 전문기업인 인스텍은 29일 대전 본사에서 대학, 연구소, 기업체 관계자 및 바이어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제품·신기술 설명회를 열었다. 이 회사가 이날 선보인 신제품(모델명 MX-Lab)은 최대 여섯 가지 금속 분말을 동시 혼합해 특정 제품을 적층할 수 있는 금속 3D프린터다.

박세호 부사장은 “기존 장비는 두 가지 재료를 혼합해 쓰는 기술 정도가 적용됐지만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은 이런 한계를 뛰어넘었다”며 “금속 3D프린터용 소재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장비”라고 말했다.이 회사의 서석현 연구원은 “이 장비는 이종 금속의 결합뿐 아니라 하나의 부품이 한쪽은 스테인리스, 또 다른 쪽은 인코넬로 제작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장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바닷물이 유입되는 밸브를 제작할 때 바닷물과 직접 접촉하는 부분은 내식성이 강한 금속으로, 내부는 저렴한 금속으로 밸브를 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핵심 기술인 △신개념 분말 분배 장치 △신개념 분말 공급 장치 △카메라 피드백 시스템 △카트리지 타입 광학모듈 등이 소개됐다. 신개념 분말 분배 장치는 다양한 재료를 균일하게 혼합해 이종 재료의 적층 품질을 보장하는 장치다. 동종 업계에서 처음 개발된 ‘동시 5축 CAM 소프트웨어’도 선보였다. 기존 가공기에 사용되는 절삭용 소프트웨어를 적층용 3D프린터에 쓸 수 있도록 개발한 소프트웨어다. 자체 기술로 적층해 만든 의료기기 자동차부품 항공기부품 조선해양부품 반도체 코팅용 제품 및 기타 산업용 부품도 전시했다.

선두훈 대표는 “그동안 독일 러시아 일본 등 기술 강대국에 장비를 수출했고 앞으로 2년 정도는 안정적으로 매출처를 확보한 상태”라며 “자동차 항공 의료 조선해양 반도체 부품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적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속 3D프린터 가격이 대당 10억~20억원에 달하다 보니 비싸서 못 쓰는 연구소나 대학 등이 있는데 이를 감안해 신형 장비는 수억원대의 보급형 제품도 내놨다”고 덧붙였다.

대전=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