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덜미 잡힌 K게임…수출액 中 절반도 안돼

한국게임 배우며 벤치마킹하다
M&A·개발인력 확보 '체질개선'
무엇보다 中정부가 팍팍 밀어줘
“우후죽순이다.” 중국 게임업계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평가다. 자국 내수시장이 탄탄한 데다 정부 지원도 상당해 몸집을 빠르게 불리고 있다. 29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중국 음향디지털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중국 게임 업체들의 수출액은 82억8000만달러(약 9조3282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게임 수출액(39억100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2013년까지만 해도 한국의 수출액이 많았다. 2014년 처음 덜미가 잡혔고 매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15년 전엔 중국 게임산업의 키를 한국이 쥐고 있었다. 2003년 중국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한국산 게임의 점유율은 53%에 달했다. 상위 38개 게임 업체가 57개 게임을 유통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인 30개가 한국 게임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엔 한국 게임 배우기가 현지 업체들의 공통된 경영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게임업체들의 체질이 바뀌기 시작한 시점은 2000년대 중반이다. 한국 게임을 벤치마킹하면서 개발 역량을 키웠다. 한국 게임을 자국 내 유통해 확보한 돈으로는 해외 유망 게임사 인수와 개발 인력 채용에 투입했다.

중국의 게임 굴기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중국 정부는 2012년 ‘12차 5개년 문화산업 배증계획’을 내놨다. 게임을 11대 중점산업에 포함시켜 공격적으로 육성했다. 자국 게임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판호(유통 허가) 정책도 시행 중이다. 정부 허가를 받아야 게임을 유통할 수 있다는 게 이 제도의 골자다. 외국 업체는 반드시 현지 업체를 통해서만 유통이 가능하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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