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말 한 마디에 비트코인 가격 출렁…"암호화폐, 계속 틀어막는다"

중국 정부의 말 한 마디에 세계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한 마디에 급등했던 암호화폐 가격이 다시 계속 금지할 것이라는 중국의 발언에 과열이 진정되는 모습이다.29일 오후 5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095만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5일까지 800만원대 중반에서 움직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당일 시 주석의 '블록체인 육성' 발언에 1000만원선까지 단기 급등했다.

그러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전날 논평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암호화폐와 더불어 생겨난 것은 사실이지만 블록체인 기술 혁신이 가상화폐 투기와 동의어는 아니다"라며 "블록체인을 이용한 가상화폐 발행과 (실체가 없는) '공기 화폐' 투기를 반드시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은 초기 발전 단계에 있어 안보, 표준, 감독 등 측면에서 아직 더욱 발전해야 한다"며 "큰 방향에는 틀림이 없지만 소리를 지르며 우르르 몰려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인민일보의 이같은 경고음은 시 주석의 발언 직후 블록체인 시장의 과열 양상이 나타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 24일 블록체인의 발전 동향을 주제로 한 정치국 집단학습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이 디지털 금융, 사물 인터넷, 디지털 자산 거래 및 기타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며 "중국은 블록체인 분야에서 훌륭한 기반을 가지고 있고 향후 블록체인 개발과 경제 및 사회 통합을 적극적으로 촉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간 중국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의 발행과 거래가 전면적으로 금지됐다.따라서 시장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발언이 중국의 가상화폐 정책의 큰 변화를 예고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40%나 폭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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