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스포츠, 청계산 입구에 이색 콘셉트 매장 '솟솟618'

브랜드 역사 '한눈에'…네임택도 만들어줘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지난 24일 ‘솟솟618’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매장을 서울 청계산 입구에 열었다. 솟솟은 코오롱스포츠 로고 모양을 보이는 대로 한글로 쓴 것이다. 618은 청계산 높이(해발 618m)를 의미한다. 매장은 지하 1층~지상 1층으로 구성했다.

솟솟 618은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는 매장이 아니다. 브랜드 역사와 콘셉트를 보여주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할 수 있는 카페 등이 있는 문화공간이다. 나만의 메시지나 이니셜을 넣은 소품을 제작할 수 있는 공방 역할도 한다. ‘뉴트로’(새로운 복고)를 선호하는 젊은 층에는 브랜드 역사와 전통을 알리고, 장년층에는 옛 추억을 자극해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후원을 받은 원정대가 다녀온 고산 지역의 돌, 목재 등을 활용해 매장을 꾸몄다. 새로 구입한 것 없이 버려진 자재를 재활용해 나무 의자, 테이블을 제작했다. 벽 한쪽에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코오롱등산학교(옛 레스코등산학교) 참가자의 사진과 벽난로를 들여놨다.

1층은 카페로 운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패션 브랜드 ‘에피그램’의 ‘올모스트홈 카페’와 협업해 솟솟618 한정판 차, 디저트 등을 판매한다. 밖에서 보면 아웃도어 브랜드 매장이 아니라 ‘예쁜 카페’처럼 보여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등산객들이 코오롱스포츠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나무를 잘라 만든 컵받침, 화산 지형에서 착안한 디저트 플레이팅 등 젊은 층을 겨냥해 콘텐츠를 차별화했다.
지하 1층은 상품에 대한 경험을 제공한다. 코오롱스포츠는 솟솟618을 꾸미면서 ‘역사’에 가장 공을 들였다. 1970년대 매장 사진과 당시 판매했던 제품을 전시했다. 코오롱스포츠가 고객들로부터 재구입해 모아놓은 물건이다. 코오롱스포츠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옛 디자인에서 착안해 새로 내놓은 ‘헤리티지 라인’ 신제품을 함께 내놨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을 겨냥해 ‘나만의 네임택’을 제작해주는 공방도 갖췄다. 코오롱스포츠가 보관해온 부자재를 버리지 않고 여기에 모아놨다. 가방과 옷, 캐리어 등에 달 수 있는 네임택은 다양한 형태로 주문할 수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상품을 직접 입고 빌릴 수 있는 렌털 서비스도 이곳에서 가능하다. 날씨 등에 따라 등산에 필요한 장비를 쉽게 대여할 수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솟솟618에 이어 서울 세운상가 등에 솟솟 시리즈 매장을 열 계획이다.코오롱스포츠는 최근 겨울 시즌을 앞두고 배우 김혜자와 류준열을 동시에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어떤 연령대든 누구나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김씨의 아이슬란드 여행기를 영상으로 담아 ‘꿈을 향한 도전’이라는 타이틀로 공개했다. 이 광고에는 코오롱스포츠의 상품이 등장하지 않는다.

류씨는 자연 속에서 현지인과 생활하며 사진 촬영을 즐기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두 배우의 영상은 코오롱스포츠 홈페이지나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경애 코오롱FnC의 전무는 “아웃도어 브랜드가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고 본질로 돌아가자는 취지로 리브랜딩에 나섰다”며 “한국에도 좋은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가 있다는 사실을 젊은 층에 알리고 소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