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힘받은 'VIP', 무거워진 '녹두전' 제치고 월화극 1위

'상위 1%'에 대한 호기심과 추리 요소를 내세운 SBS TV 'VIP'가 발랄함보다 무게감에 치중하는 KBS 2TV '조선로코-녹두전'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월화극 1위에 올랐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VIP' 시청률은 6.5%-7.6%를 기록해 6.0%-7.4%인 '녹두전'을 소폭으로 눌렀다. 전날 'VIP'에서는 박성준(이상윤 분)이 외도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나정선(장나라)이 내연녀를 찾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백화점 VIP 고객들을 전담하는 팀을 조명한 이 작품은 '내연녀 찾기'라는 추리 요소를 더하며 초반 스퍼트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속 까불이 찾기, tvN '유령을 찾아라' 속 유령 찾기 등 시청자 추리 본능을 자극하는 작품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VIP' 역시 이러한 전략을 택했다. 지상파 평일극에서 흔히 찾기 어려운 영상미와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도 힘을 더한다.

다만, '내연녀 찾기'를 부각하기 위한 노골적인 연출은 다소 촌스럽다는 평도 받는다.

박성준이 문자메시지를 보낸 후 VIP 전담팀 내 세 여직원이 동시에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듯한 컷 분할이 대표적이다. '녹두전'은 율무(강태오)가 훗날 인조가 되는 능양군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 한층 무거워진 분위기로 새로운 시청자 유입이 어려운 분위기다.

초반 장동윤의 여장과 장동윤-김소현의 알콩달콩한 로맨틱코미디 연기가 흥행 요인이 된 점을 고려하면 더욱더 그렇다.

한편, tvN '유령을 잡아라'는 3.4%(이하 유료가구), JTBC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은 2.9% 시청률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