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피' 수혈하고 당무감사 끝내고…총선준비 '시동' 건 한국당

황교안 "총선기획단 조만간 출범…내일 영입 인재 발표"
박찬주·이진숙·윤창현·윤주경 등 명단…'공관 갑질' 논란 등 부정적 여론도

자유한국당이 외부 인재를 영입하고 기존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감사를 완료하면서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내년 총선 전략과 홍보 등을 총괄하는 총선기획단도 이른 시일 내 설치할 방침이다.

새 피 수혈과 '물갈이' 대상 검토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총선 채비에 신발끈을 조인 모양새다.

황교안 대표는 30일 오전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31일) 영입 인재를 발표하면서 국민들께 당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말씀드릴 것"이라며 "정부가 나아갈 방향,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국민에게 필요하고 시급히 헤쳐나가야 할 난제들 풀 수 있는 방향을 감안해 적합한 인재를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황 대표는 이어 "조만간 당 총선기획단도 출범 시켜 총선 승리를 위한 준비를 차근히 해나가겠다"며 총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을 시사했다.

오는 31일 한국당이 발표할 영입 인재 명단에는 '공관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가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박찬주 전 육군대장, 이진숙 전 MBC 기자,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시장주의 경제학자'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김용하 순천향대 경제학과 교수,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등도 영입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김용하 교수의 경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한국연금학회장 등을 거친 연금 전문가다.

아이돌그룹 엑소(EXO) 멤버 '수호'의 아버지로도 알려졌다.

백경훈 대표는 지난 8월 24일 한국당이 주최한 '살리자 대한민국! 문(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 연단에 올랐다가 YTN 변상욱 앵커가 '수꼴'이라고 비판해 논란이 된 바 있다.이들은 황교안 대표 취임 후 '1호 영입 인재'로,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새 피' 수혈로 볼 수 있다.

황 대표는 취임 후 당 인재영입위원회를 중심으로 분야별 인재 2천여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뒤 실제 영입 대상을 추려왔다.

한국당은 이번 1차 발표 후 순차적으로 영입 대상을 공개할 방침이다.

다만 이번 영입 인재와 관련해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다.

박찬주 전 대장의 경우 공관 갑질 논란을 야기했던 당사자였다는 점에서 한국당이 굳이 '1호 영입'으로 내세울 필요가 있었느냐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찬주 전 대장의 경우 무혐의가 나왔기 때문에 오히려 문재인 정권의 표적 수사 피해자라고 볼 수 있다"며 "육군대장까지 평생을 군에 투신해 국방·안보 전문가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입인사 중 일부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전문가 그룹이라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이목을 끌기에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함께 한국당이 영입 인재를 발표하는 31일에는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당협을 제외한 전체 당협위원회, 당협위원장이 아닌 국회의원, 비례대표 등에 대한 당무감사도 마무리된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협위원장이 아닌 현역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들의 의정활동도 평가 대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당무감사 결과에 적지 않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총선이 5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이번 당무감사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경우 경쟁력을 상실한 '물갈이 대상'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서다.

이번 당무감사는 '당협관리', '당원모집' 등과 관련한 성과를 계량화한 점수로 나타내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났다.

대신 1등부터 꼴찌까지 '줄 세우기'를 하기보다는 지역 여론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서술형 평가를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이와 관련해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당무감사 결과가 당장 공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추후 공천 심사 시 참고자료로는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