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모친 조문한 손학규 "이헌재 같은 사람 기용해 기업인 믿음주는 정책펴달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0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뒤 나오고 있다.
손학교 바른미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 대통령이 ‘가족장’으로 조용한 장례를 치르겠다고 밝히면서 많은 조문객들이 발길을 돌렸지만, 부산까지 찾은 정당 대표들의 조문은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1시반께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김재준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의 안내에 따라 빈소가 꾸려민 명천성당 내부로 이동했다. 20분가량 조문을 마친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이)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마지막까지 고향 땅을 밟지 못하게 해드린 것 그것이 안타깝다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에게 “(어머님이) 어렵게 생활을 하셨지만 다들 번듯하고 제대로 키우셔서 대통령까지 되셨으니 훌륭한 분이셨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30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동성당에 마련된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손 대표는 또 “어제 노영민 실장한테서 대통령 모친이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고 내가 가서 조문을 할 수 있겠느냐(물었다)”며 “조문을 받지 않지만 대표님이 오시면 대표님이 오시면 어떻게 그냥 거절을 하겠습니까 그래서 왔다”고 밝혔다. 기자들이 ‘정국 현안에 대한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경제가 어려운데 경제인, 기업인들이 정부를 믿고 정부에 돕는다는 믿음을 주는 정책을 펴야한다”며 “사람을 써서 대통령이 다 할 수 없으니까 이를테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이현재 부총리를 썼듯이 기업인들이 믿고 열심히 일하면 정부가 돕는다,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써서 경제도 활성화하고 국민 통합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오랜 기다림 끝에 조문을 했다. 청와대 관계자가 문 대통령에게 “정 대표가 와서 오래 기다렸다”고 보고 하자 문 대통령은 “오래 기다리셨으니 뵙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부인 민혜경 여사, 박주현 수석대변인과 함께 빈소를 찾았고 25분 간 밖에서 기다렸다. 조문을 마친 정 대표는 “훌륭하신 어머니를 여의시고 애통한 심정이 크실 거 같다. 위로 드린다는 말씀드리고 조문했다”며 “어머니께서 5남매를 훌륭하게 키우셔서 어떻게 보면 어머니께서 참 복이 많으신 분이고, 그래서 그런 문재인 대통령 같은 분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많이 무거우실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표정을 어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와줘서 감사하다고 말씀을 주셨다”고 답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빈소를 찾는 대신 오는 31일에 열리는 발인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이인영 원내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은 각각 전날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대통령께서는 모친상에 일체의 조문이나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고 조의의 마음만 받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의원님들께서는 이러한 대통령의 뜻을 따라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각각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