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생활가전 잇단 '신기록'…스마트폰 적자 대폭 축소

TV 8%대 영업이익률 회복…전장사업은 적자 이어가
4분기 생활가전 비수기…전통적인 '상고하저' 흐름

LG전자가 생활가전 사업에서 역대 3분기 중 최고 매출을 올리고 TV 사업에서도 수익성을 개선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전장 사업은 여전히 적자를 이어갔지만, 스마트폰 사업의 영업손실 규모는 크게 줄어들며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4분기는 에어컨 판매 축소, 마케팅 비용 확대 등으로 전통적인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또' 신기록 세운 생활가전, 연간 20조원 돌파 유력
30일 LG전자의 3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본부는 매출 5조3천30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2분기 매출 6조1천억원을 올리며 처음 6조원 선을 넘어선 데 이어 또 다른 '신기록'을 세우면서 올해 연간 매출 20조원 달성도 한발 가까워졌다.

역시 공기청정기, 의류 관리기 등 '신(新)가전'의 판매호조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전 지역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지난 7월 일부 건조기의 '먼지 낌' 논란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원가 절감 활동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4분기에는 에어컨 판매량이 감소하고 국내 기업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3분기만큼의 매출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이 약 16조9천억원을 기록한 만큼 연간 20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홈엔터테인먼트(HE) 본부 매출은 3조8천662억원, 영업이익은 3천180억원, 영입이익률은 8.2%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9%대에서 올해 2분기 5%대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다.

성수기 진입의 영향으로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연말에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할인행사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며 3분기 수준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프리미엄 TV 시장 수요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 스마트폰 적자 절반으로 축소…흑자 전환은 안개 속
스마트폰 사업과 자동차부품 사업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다만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본부 매출은 1조5천223억원, 영업손실 1천612억원으로 2분기와 비교해 적자 폭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생산기지의 베트남 이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제거되고 생산도 안정화하면서 고정비가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 측은 듀얼 스크린 'LG V50 씽큐(ThinQ)' 판매호조가 이어졌으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줄어들면서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도 영업손실은 이어지겠으나 '5세대 이동통신(5G) 모멘텀'이 LG전자 스마트폰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 신모델 중심의 가격 공세로 시장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면서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적자 폭은 다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부품솔루션(VS) 본부는 601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매출은 신규 프로젝트로 작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조3천401억원이었다.

완성차 업체 구조조정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지연되면서 내년 초께 흑자 전환을 예상하는 관측이 많다.

LG전자는 장기적으로 국가별, 완성차 업체별 정책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비즈니스솔루션(BS) 본부는 고출력 태양광 모듈 중심의 실적 개선으로 매출액 6천987억원, 영업이익 668억원을 냈다.4분기에는 신흥 시장에서의 태양광 설치 확대로 모듈 시장 또한 커져 나갈 것이라는 게 LG전자 분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