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이사장 선출 '불발'…연수원장은 윤웅석

이사장은 차기 이사회서 뽑기로
사상 처음 선거인 투표로 원장을 뽑은 국기원이 이사장은 바로 선출하지 못했다.국기원은 30일 서울 강남구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2019년도 제10차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현재 공석인 이사장을 선출하려 했으나 재투표까지 하고도 적임자를 뽑지 못했다.

국기원 이사장은 재적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이사 중에서 선출하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취임한다.

이날 이사회에는 현 국기원 재적이사 21명이 모두 출석했다.이사장 후보로는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을 지낸 김성태 이사와 국회의원 출신 전갑길 이사가 추천됐다.

투표 전 이사들은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 한 차례 재투표하기로 했다.

정관에 따라 후보자는 투표에 참여할 수 없어 실제 투표자는 19명이었다.첫 투표에서는 김 이사가 9표, 전 이사가 7표를 받아 둘 다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3표는 무효표였다.

재투표에서는 김 이사가 가장 많은 10표를 얻었으나 역시 과반 득표는 하지 못해 결국 이날 이사장 선출은 무위로 돌아갔다.전 이사가 6표를 얻었고 무효표 3표가 나왔다.

이날 이사회는 차기 이사회 회의에서 이사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다음 이사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후보로 추천받은 이사들도 다시 이사장에 도전할 수 있다.

다만, 이사회에서는 후보자가 투표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재적 이사 기준으로 과반 득표를 해야 하는 둥 일부 규정은 논란의 소지가 있어 정관의 보완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사장 선출은 미뤄졌지만 이날 이사회에서는 윤웅석(68) 전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 및 기술전문위원회 의장을 1년 임기의 연수원장으로 선임했다.

국기원 연수원장은 이사 또는 원외인사 중에서 원장이 추천해 재적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선임한다.

국기원은 지난해 4월 전임 연수원장이 퇴직한 이후 원장과 사무총장 등 수뇌부 비리로 파행 운영되면서 약 1년 6개월 동안 후임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도 진통은 있었다.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연수원장을 뽑는 것이 적절한지를 놓고 1시간여 논의 끝에 정관상 문제가 없다는 결론에 따라 찬반 투표에 들어갈 수 있었다.

윤 신임 연수원장은 20명의 이사가 참여한 투표에서 11표를 얻어 간신히 재적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반대표도 8표나 나왔다.무효표는 1표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