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모친상 중인 대통령에 쓴소리…민주당 "나경원보다 더 하네"

오신환 "공수처는 어용수사처"
"검찰개혁 전에 수사방해 사과해야"
"검찰겁박이 개혁인가"
오신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모친상 중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쏟아냈다. 오 원내대표는 3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면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조의를 표했다.

오 원내대표는 "모친상을 당한 대통령에게 쓴소리해야 하는 제 처지도 참으로 곤혹스럽다"라고 토로했다.오 원내대표는 연설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검찰개혁을 입에 올리기 전에 조국 비호를 위해 검찰을 겁박하며 수사를 방해한 것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말하는 검찰개혁은 청와대와 여당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 정권의 시녀로 검찰을 길들이는 것"이라며 "조국 사태로 문 대통령과 민주당 정권이 말하는 검찰개혁의 실체가 민낯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조국 사태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여권의 태도가 바뀐 것도 비판했다.오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불과 몇 달 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던 윤석열 총장을 국민의 희망으로 추켜세우며 검찰총장으로 파격 승진시켰다"며 "검찰의 칼끝이 막상 살아있는 권력을 향하자 태도가 돌변했다. 대통령을 위시한 범여권 인사들이 총출동해서 검찰을 겁박하고 나선 것이다. 검찰을 능멸하고 겁박하는 것이 검찰개혁인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공수처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지금 기소권과 수사권을 동시에 갖는 공수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한 입으로는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를 요구하면서, 다른 입으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동시에 갖는 새로운 괴물조직을 창설하자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했다.

이어 "더구나 민주당은 공수처장은 물론 공수처 차장과 수사 검사까지 모두 대통령이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누가 봐도 '정권 직속 어용수사처' 창설이며, 군사정권시절 청와대 직속 공안검찰의 부활이지 결코 검찰개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조국 사태를 계기로 문 대통령이 정시 비율 확대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조국 사태가 터지자 대통령 말 한마디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걸린 대입 문제를 대책도 없이 들쑤셔 놓는 것이 온당한 처사인가. 문재인 정권은 제발 이성을 회복하기 바란다"고 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신환 대표 국회연설이 훌륭했다"면서 "옆에 있던 민주당 의원이 '나경원보다 더하네'라고 탄식했다. 그만큼 아팠다는 얘기"라고 적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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