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푸른 하늘의 날' 유엔기념일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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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신임 유엔 주재 한국대사“‘블루스카이데이’(세계 푸른 하늘의 날)가 제정되면 우리가 제안해 만들어지는 첫 번째 유엔 공식기념일이 되는 겁니다.”
"지시 아닌 솔선수범 리더 될 것"
조현 신임 유엔 주재 한국대사(사진)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제안한 ‘세계 푸른 하늘의 날’ 제정을 위해 비공식 협의를 하고 있는데 통과될 확률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문 대통령은 9월 23일 유엔총회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대기 질 개선을 위해 초국경적인 국제협력과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며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을 제정하자고 했다.
유엔대표부가 1차 비공식 회의를 끝내고 문안을 회원국들에 회람한 결과 반대가 없는 상황이다. 날짜는 북반구에서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11월 15일로 정해 추진 중이다. 오는 12월 유엔총회에서 통과되면 내년 11월 15일 첫 기념식을 치른다. 조 대사는 “미세먼지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기오염과 관련한 정보교환 및 협력을 위한 플랫폼을 하나 조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유엔대사로서 한반도 평화 정착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최우선 순위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착”이라며 “대북제재와 대북지원, 북한 인권 문제 등을 잘 다루겠다”고 했다.조 대사에겐 이번이 두 번째 유엔 근무다. 2006~2008년 만 2년간 차석대사를 지냈다. 그는 2008년 3월 당시 대표부를 떠날 때 유엔 생활을 되돌아보며 직원들에게 △시간 날 때마다 유엔 회의장에 가서 좋은 표현과 프레젠테이션 방법을 배우고 △직원 간 경쟁보다 협력하고 △항상 외교 목표를 잊지 말자는 편지를 썼다. 조 대사는 “이번에 이삿짐을 정리하다 보니 그 편지가 나왔는데, 갖고 올까 하다가 ‘꼰대’ 소리 듣기 싫어 놓고 왔다”면서도 “직원들이 회의장에 열심히 다녔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지난 22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신임장을 제출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주(駐)오스트리아·인도 대사를 거쳐 외교부 2차관과 1차관을 지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