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H사건' 김경숙 열사 40주기…"일터 성평등 운동으로 확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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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유신정권 말기 회사 폐업에 반대하는 농성을 벌이다 강제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YH무역 김경숙 열사의 40주기를 맞아 그의 생애와 지난 40년간 여성 노동운동을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여성노동자회와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는 30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 니콜라오홀에서 '여공, 기억에서 역사로'를 주제로 김경숙 열사 40주기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YH무역 사건은 1979년 8월 11일 회사의 일방적인 폐업과 해고에 반발한 YH무역 노동조합 여성 노동자 187명이 당시 신민당사 4층에서 농성을 벌이다 경찰 강제진압으로 조직차장이던 김정숙 조합원이 목숨을 잃은 일을 말한다.
이같은 투쟁은 유신독재를 몰락하는 도화선이 됐고, 결국 유신정권은 10·26사태로 막을 내린다.
당시 YH무역 노조위원장이었던 최순영 김정숙열사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원래 이런 행사에 오는 참석자가 적은데 오늘은 후배들이 많이 와주셔서 (열사가) 하늘나라에서 기뻐할 것 같다"며 "전태일 열사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알지만 김경숙 열사하면 잘 모른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1980년대로 (노동운동을) 이어주는 게 김경숙 열사"라며 "여성노동자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은 "'YH 79년'을 저는 함께 하지 못하고 감옥에 갇혀 있었다.
경숙의 죽음은 출소 후에 알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YH노조의 어린 여공 김경숙은 영민해 YH에 입사한 지 얼마 안 지나 노조 대의원이 되고 조직부차장이 돼 열심히 조직활동을 하고 있었다"며 "운동가로 잘 성장하던 김경숙 열사가 살아서 계속 활동하고 있었다면 지금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니 다시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발제에 나선 신경아 한림대 교수는 발표문에서 "22살 김경숙이 세상을 떠난지 40년이 흐른 지금 한국의 20대 여성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라고 물으며 "젠더와 계급이란 사회적 위치와 그로 인한 위계와 차별 등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그 대답이 긍정적일 수 없다면 우리는 또 다른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투운동의 에너지를 일터에서의 성평등 운동으로 연계, 확장해야 할 필요성"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한국여성노동자회와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는 30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 니콜라오홀에서 '여공, 기억에서 역사로'를 주제로 김경숙 열사 40주기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YH무역 사건은 1979년 8월 11일 회사의 일방적인 폐업과 해고에 반발한 YH무역 노동조합 여성 노동자 187명이 당시 신민당사 4층에서 농성을 벌이다 경찰 강제진압으로 조직차장이던 김정숙 조합원이 목숨을 잃은 일을 말한다.
이같은 투쟁은 유신독재를 몰락하는 도화선이 됐고, 결국 유신정권은 10·26사태로 막을 내린다.
당시 YH무역 노조위원장이었던 최순영 김정숙열사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원래 이런 행사에 오는 참석자가 적은데 오늘은 후배들이 많이 와주셔서 (열사가) 하늘나라에서 기뻐할 것 같다"며 "전태일 열사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알지만 김경숙 열사하면 잘 모른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1980년대로 (노동운동을) 이어주는 게 김경숙 열사"라며 "여성노동자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은 "'YH 79년'을 저는 함께 하지 못하고 감옥에 갇혀 있었다.
경숙의 죽음은 출소 후에 알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YH노조의 어린 여공 김경숙은 영민해 YH에 입사한 지 얼마 안 지나 노조 대의원이 되고 조직부차장이 돼 열심히 조직활동을 하고 있었다"며 "운동가로 잘 성장하던 김경숙 열사가 살아서 계속 활동하고 있었다면 지금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니 다시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발제에 나선 신경아 한림대 교수는 발표문에서 "22살 김경숙이 세상을 떠난지 40년이 흐른 지금 한국의 20대 여성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라고 물으며 "젠더와 계급이란 사회적 위치와 그로 인한 위계와 차별 등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그 대답이 긍정적일 수 없다면 우리는 또 다른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투운동의 에너지를 일터에서의 성평등 운동으로 연계, 확장해야 할 필요성"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