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장 치르고 오늘 발인…임종 지킨 文대통령, 운구행렬 따라가며 눈물 엄숙한 분위기의 장례미사…文대통령 성호 그으며 고인 애도 '조용한 장례' 속에도 추모객들 몰려…문희상·이해찬 등 정치인 대거 참석
문재인 대통령 모친인 강한옥 여사가 31일 발인을 거쳐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됐다.문 대통령은 사흘 간 고인의 곁을 지킨 뒤 마지막 배웅을 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장례미사가 엄수됐다.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이 집전한 장례미사는 고인이 숨진 지 사흘째 되는 날 고인을 하느님께 맡긴다는 의미로 하는 미사로, 고인을 떠나보내는 가장 장엄한 예식이다.이날 미사는 기존 가톨릭 장례미사 절차를 그대로 따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산 민주화 운동의 대부이자 문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 등도 강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미사에 참석했고 미사 도중 성호를 긋거나 침통한 표정으로 추모 찬송가를 부르며 고인을 애도했다.
또 사제가 천으로 덮인 운구에 성수를 뿌리자, 문 대통령 부부와 아들 준용 씨, 딸 다혜 씨 등은 묵묵히 기도하는 모습도 보였다.장례미사가 끝난 후에는 묘지나 화장장으로 가는 운구 예식이 이어졌다.
준용 씨가 영정사진을 들고 운구행렬 앞을 지켰고, 문 대통령 부부는 그 뒤를 따랐다.
문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으며, 중간에는 손이나 손수건 등으로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김정숙 여사도 연신 손수건으로 눈가의 눈물을 닦아냈다.
이후 고인은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됐다.
이곳은 1978년 별세한 문 대통령 부친이 안장된 곳이기도 하다.
이날 성당 앞에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고, 운구차량이 떠날 때에는 시민들이 줄지어 손을 흔들기도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장례미사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와 함께 이인영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윤호중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문 의장은 취재진을 만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이 많은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장례미사에 참석했다.
정 실장은 "대통령을 따로 뵙지는 못하고 장례미사에만 참석했다"고 말했다.
임채정 김원기 정의화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 원로들도 장례미사에서 고인을 기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김영춘 의원, 민주평화당 조배숙 원내대표, 대안신당 유성엽 의원 등 여야 정치인들의 모습과 오거돈 부산시장의 모습도 보였다.
앞서 빈소에서 조문하지 못했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최측근' 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박수현 전 대변인,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1기' 청와대 참모진은 전날 조문을 위해 부산에 왔으나, 정치인 조문을 받지 않겠다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남천성당 인근에서 조의를 표하고 이날 오전 상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발인 절차를 모두 마친 뒤 바로 청와대로 복귀했다.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메시지를 통해 "대통령께서는 내일부터 업무에 복귀해 정상근무하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