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11월 '억' 소리나는 할인전…블프·광군제 '맞불'

▽11월 국내 유통가 대형 할인 봇물
▽롯데, 1~7일 '블랙 페스타' 15억 경품
▽신세계 80% 할인 포문…'대한민국 쓱데이'
2018년 진행된 롯데 블랙페스타(사진=롯데쇼핑 제공)
다음달 국내 유통가가 일제히 초대형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 중국 광군제(11월 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9일) 등 해외 대형 쇼핑 행사 시즌에 앞서 통 큰 가격 할인으로 불황 속 연말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계열사 10개가 동참하는 할인 행사 '롯데 블랙 페스타'를 진행한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맞춰 롯데백화점과 마트·하이마트·홈쇼핑 등이 총 1조원 규모의 물량을 푼다. 롯데백화점은 럭셔리·패션·라이프스타일 상품전을 연다. 롯데마트는 신선·가공식품과 생활용품 등 총 600억원 물량의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한우협회·한우자조금과 공동 기획한 한우 할인전도 진행한다. 롯데슈퍼는 '미친데이'(11월6∼7일)에 일부 상품을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실시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쇼핑몰에서 인기 가전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15억원 규모의 사은행사도 진행한다. 블랙페스타 기간 계열사에서 2회 이상 구매한 고객 중 응모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해 제네시스 자동차 등 경품을 주는 행사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블랙페스타는 올해 3회째로 지난해 11월 진행한 2회 행사에서는 계열사에 따라 매출이 최대 40%까지 신장하는 등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쓱데이 배너(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은 처음으로 그룹 내 18개 계열사가 다 함께 동참하는 대형 할인 행사를 기획했다. 다음달 2일을 '대한민국 쓱데이'로 정하고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비롯해 SSG닷컴, 신세계푸드, 신세계면세점, 까사미아 등 전 계열사가 지원한다.

SSG닷컴이 우선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사전 행사로 포문을 열었다. 지난달 28일부터 100만명에게 1만원씩 총 100억원의 쇼핑 지원금을 제공하는 '쓱닷컴 국민용돈 100억' 이벤트를 걸고 사전 공세에 나선 상태다.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도 다음달 2일까지 랜덤으로 최대 3만원의 SSG머니를 증정하는 '쓱데이 럭키박스' 이벤트로 지원에 나섰다. 해당 기간 SSG닷컴에서 SSG페이로 결제 시 신세계 포인트를 15배 추가 적립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처음 시도하는 대표 쇼핑행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역대 최대 물량을 준비했다"며 "차별화된 상품과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고객이 쇼핑의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백화점그룹도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그룹 내 유통·제조 계열사가 참여하는 '코리아 현대 페스타' 행사를 연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5개 매장에서 해외패션 제품과 모피, 패딩 등 다양한 할인전을 연다. 현대아울렛은 전국 6개 매장에서 이월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슈퍼 프라이스' 행사를 기획했다.

e커머스 업계도 대규모 캐시백 행사와 할인 쿠폰 등으로 공세를 펴고 있다.

위메프는 다음달 1일 '블랙위메프데이' 행사를 열고 11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 쇼핑 축제인 '블랙프라이스데이'를 실시한다. 특히 1일에는 총 15만명에게 200억원 규모 적립금 쿠폰을 내걸고 모객에 나선다. 30% 적립권을 사용한 5만명의 고객은 20만포인트까지, 50% 적립권을 택한 10만명의 고객은 10만포인트까지 구매금액 일부를 위메프 포인트로 쌓을 수 있다. 행사 기간 위메프는 2만여 개의 특가 상품을 공개한다. 적립권과 별개로 최대 60% 쿠폰 할인, 타임세일 등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티몬은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티몬111111' 행사를 열고 고객에게 10만원 할인 혜택이 있는 '블랙쿠폰'을 지급한다. 20만원 이상부터 150만원 이상 결제까지 사용 조건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제한이 걸려 있지만 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와 함께 11개의 초특가 티몬블랙딜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쿠팡은 지난 21일부터 한발 앞서 '미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 중이다. 800여개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다.

이베이코리아도 다음달 1일부터 12일까지 쇼핑축제 '빅스마일데이'를 연다. G마켓과 옥션, G9가 동참하는 행사로 총 2500만개의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11번가도 다음달 11일에 열리는 쇼핑축제 '십일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비수기였던 11월이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 쇼핑 시즌 여파로 쇼핑 축제 주간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라며 "주요 유통대기업이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틀어 공세에 나섰고, e커머스 기업도 캐시백과 할인쿠폰으로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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