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낮아도…완화 기조 당분간 이어질 듯"

미국 중앙은행(Fed)이 30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또 다시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 7월과 9월에 이어 세 번째 인하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50~1.75%가 됐다.

Fed는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난 1월부터 포함한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사실상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춘 것이다. 다만 '향후 연방기금금리의 적절한 경로를 찾고 경기지표가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겠다'는 새로운 문구가 추가했다. 경우에 따라 추가 금리도 가능하다는 점을 포함한 셈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과연 어떤 생각으로 이 같은 문구를 포함한 것일까.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일단 금리 인하를 종료했지만 과거와 같은 긴축 모드로의 전환이 아니라는 점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한 금리 인하는 보험성 금리 인하(Insurance Cut)로 불린다. 1995년과 1998년 금리 인하가 여기에 해당한다. 당시에는 금리 인하가 세 차례 이어졌는데, Fed는 이번에도 세 차례의 인하를 단행했다. 안 연구원은 "세 차례의 금리 인하 후 당분간은 경기에 미치는 효과를 관찰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라며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에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과거 금리 인하가 끝난 후 평균 3개 분기(1개월~15개월) 후에 금리가 올랐다는 점을 염두한 발언"이라 해석했다.

그러면서 "통화 정책이 중립 모드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당분간 완화적 기조가 유지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게 맞을 것"이라 덧붙였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