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동남아 여행객 급증…日 노선은 내년 2분기부터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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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레저 업황 분석2019년은 여행업종에 매우 힘든 시기다. 전반적인 내수 경기 부진으로 아웃바운드(내국인이 해외로 나가는 것) 수요가 줄어들었고 환율 강세(원화 약세) 및 유가 상승 등 외부 환경도 악화됐다. 여기에 한·일 관계 악화까지 겹쳐 여행 및 레저업종은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책임연구원
인바운드(외국인이 국내로 오는 것)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반가운 일이다. 싼커(개별 관광객) 위주의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일본과 동남아시아(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방문객 증가로 인바운드 수요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여행업체의 수익 대부분은 아웃바운드에서 나오기 때문에 인바운드의 회복세만으로는 최근 부진을 상쇄하기 어렵다. 내년 아웃바운드 수요는 올해 여행 및 레저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인 한·일 관계가 정상화될 때 살아날 수 있다. 2018년 일본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였다. 약 750만 명이 일본을 방문했다. 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아웃바운드 노선에서 일본은 고객 기준 20~35%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9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일본행 단체 관광객이 약 90% 급감했다.
일본과 관계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은 내년 2분기다. 7월 말 도쿄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거리의 한국과 관계 정상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올림픽 흥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 여행이 끊기기 시작한 지 세 번째 분기가 되기 때문에 그간 미뤄온 일본 여행의 이연 수요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일본 노선이 회복돼 올해 대비 실적 기저효과가 기대되는 내년 2분기나 3분기에 여행 및 레저업종의 의미 있는 반등이 기대된다.
환율과 유가는 거시적인 변수다. 일반적으로 아웃바운드의 경우 원화 강세 및 유가 하락이 유리한 환경이다. 내년에는 원·달러 환율이 올해보다는 하락(원화 강세)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가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류할증료는 저유가 시기인 과거 ‘제로(0) 유류할증료’ 때보다는 올랐지만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원화 강세가 더해진다면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올해보다 내년 아웃바운드 여행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내수 경기도 중요한 변수다. 해외여행 수요는 경제 상황과 비례하기 마련이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1% 후반대로 좋지 않다. 내년에는 GDP 기준 2% 초반대 성장률이 예상되는데 올해보다 개선은 되지만 저성장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보다 여행업 환경이 나빠지지는 않겠으나 의미있는 확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배경이다.
인바운드는 올해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낸 데 이어 내년에 추가 성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1~9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나라별로 중국인 방문객은 27.1% 늘어났다. 일본인 방문객은 4.4% 감소했지만 올해 8월부터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인 방문객이 급감한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눈여겨볼 점은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동남아 등 기타 지역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015년 9월 인바운드의 62%를 차지했던 중국 및 일본 관광객은 현재 54.3%로 내려갔다. 인바운드 전체 숫자가 2015년 9월 121만 명에서 올해 9월 146만 명으로 21%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중국 및 일본을 제외한 방문객이 늘어난 걸 알 수 있다. 글로벌 한류 열풍 및 국내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과 인프라 확충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인바운드는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주요 여행업종 기업 실적은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한 일본 노선 급감 등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1분기까지도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노선 회복이 기대되는 내년 2분기 중반부터는 주요 상장사 등 여행 및 레저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 및 레저 업종 전반적으로 올해보다는 내년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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