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개발 때 꼭 필요한 시뮬레이션 SW, 중소기업에 공급해 제조 혁신 도울 것"

김낙훈의 기업인 탐구

신대석 마이다스아이티 CTO
앱(응용프로그램) 또는 소프트웨어(SW)를 통해 산업단지 근로자의 출퇴근 어려움을 덜어주고 입주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기 위한 활동이 다양해지고 있다. 조종운 쉐어앤쉐어 대표는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점에 착안해 산업단지형 카풀서비스를 시작했다. 신대석 마이다스아이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할 때 이젠 디지털 트윈용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도입이 필수적”이라며 “저렴한 가격에 이와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을 만나봤다.
신대석 마이다스아이티 CTO가 중소기업이 활용하기 편한 ‘K-메시프리’ 소프트웨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낙훈 기자
제조업의 기본 공정은 먼저 모형을 만든 뒤 이를 토대로 실제 부품을 제작하고 이를 결합해 완제품을 완성하는 것이다. 완제품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이런 작업을 되풀이한다. 때로는 여러 차례 반복 작업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게 된다.부품이 한두 가지면 그나마 다행이다. 자동차처럼 2만 가지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 제품의 신제품 개발은 보통 일이 아니다. 차량의 부품을 먼저 소프트웨어로 제작한 뒤 이를 조합한 완제품을 가상세계에서 미리 돌려보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우주 탐사선처럼 우주에서 한번 고장나면 미아가 되는 장비는 이 같은 필요성이 더욱 크다. 이런 작업을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라고 한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마이다스아이티는 이런 디지털 트윈용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업체다.

“이제 디지털 트윈시대가 본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공급하는 공학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 많은 문제점을 미리 찾아내고 해결하는 것입니다. 제품 개발에서는 최적 설계가 중요한데 이를 충족해주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신대석 마이다스아이티 최고기술책임자(CTO·기계공학박사·47)는 “문제의 예측과 분석·판단을 거쳐 해결방안을 미리 찾아내면 신제품 개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대석 CTO는 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창업자인 이형우 전 대표가 최고행복책임자를, 정승식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회사는 ‘K-메시프리(MeshFree)’라는 공학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보급할 계획이다. 신 CTO는 “메시프리는 효율적인 설계업무를 위한 최적 설계기법을 제공한다. 아무리 복잡한 형상도 해석할 수 있다”며 “전체 해석작업 시간을 기존 제품의 20% 미만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0년 창업한 마이다스아이티는 공학기술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보급, 구조 분야 엔지니어링 서비스, 웹비즈니스 통합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대표적인 제품은 건설 및 기계분야 공학기술용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다. 고층 빌딩, 다리 등 대형 건축물을 설계할 때는 바람과 지진 등 각종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컴퓨터를 이용해 이들 변수가 미치는 영향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만든 소프트웨어다. 이 회사 제품을 활용해 설계한 건축물로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아랍에미리트(UAE)의 부르즈칼리파를 비롯해 두바이타워,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길이 8206m의 사장교인 중국 수퉁대교 등이 있다.600여 명의 글로벌 전문기술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일본 미국 영국 인도 러시아 싱가포르 두바이에 8개 현지법인과 35개국의 네트워크를 통해 110여 개국에 공학기술용 소프트웨어를 수출하고 있다. 신 CTO는 “그동안 우리의 ‘K-메시프리’를 도입한 국내 기업과 대학은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전력공사 KAIST 등이 있다”며 “스마트산단 선도단지인 반월시화와 창원 입주기업엔 추가로 2차원 컴퓨터지원설계(CAD) 소프트웨어를 무상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그는 “이 경우 연간 220억원 상당의 외국산 소프트웨어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마트제조혁신의 핵심기술인 ‘K-메시프리’ 할인 혜택을 줄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전문인력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산단 입주기업에 특화된 기술컨설팅과 교육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통해 산업단지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