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공관병 갑질 의혹' 박찬주 영입 보류…영입에 공들였던 황교안 '머쓱'

황교안, 최고위원들 반대에 리더십 흔들
박찬주, 고향인 충남 천안 출마할 가능성
박찬주, 박근혜 동생과 육사동기 이력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군검찰에 소환된 박찬주 육군대장(제2작전사령관)이 지난 2017년 8월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총선 인재영입 1호 명단에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빼기로 했다. 박 전 대장은 과거 '공관병 갑질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박 전 대장이 인재영입 1호 명단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자 당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굳이 공관병 갑질 논란에 휘말렸던 인물을 1호 인재영입 대상자에 포함시켜야 하느냐는 불만이다.박 전 대장은 황교안 대표가 직접 만나 입당을 권유할 만큼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박 전 대장은 내년 총선에서 고향인 충남 천안 등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은 30일 최고위원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장이 영입 인사로 적합한가에 대한 회의가 최고위원들끼리 있었고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 결정에 최고위원들이 반기를 든 모양새다. 박 전 대장 영입 보류로 황 대표가 리더십에 타격을 입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박 전 대장은 2013~2017년 공관병에게 전자 호출 팔찌를 채우고 텃밭 관리를 시키는 등 갑질을 했다는 혐의로 지난해 검찰에 고발됐다. 검찰은 박 전 대장은 불기소 처분했지만 부인은 공관병 갑질 혐의가 일부 인정돼 불구속 기소됐다.

박 전 대장은 공관병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는 벌금 400만 원이 선고됐다. 박 전 대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 지만 씨와 육군사관학교 동기(37기)다.

한국당은 오늘(31일)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뒤 첫 외부영입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 전 대장을 제외하고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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