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타버린 日 국보…슈리성, 화재로 주요 건물 모두 전소

31일 새벽 슈리성 화재 신고
정전·북전·남전 등 주요 목조 건물 모두 손실
일본 오키나와 나하에 위치한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슈리성(首里城)에서 31일 새벽 불이 나 중심 건물이 모두 탔다.

일본 NHK를 포함한 외신보도에 따르면 31일 오전 2시 40분쯤 오키나와 나하시 슈리성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소방차 30여대가 출동해 진화에 총력을 쏟았으나 슈리성의 중심 건물인 정전을 비롯해 북전과 남전 등 주요 목조 건물이 모두 소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부터 ‘슈리성 축제’가 진행 중이었으나 해당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 및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불이 난 이날 새벽까지 축제 행사를 준비하는 작업이 진행됐다는 현장 진술을 확보하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한편 슈리성은 오키나와의 옛 독립국인 류큐 왕국 시대인 약 500년 전에 지어진 건물로, 1933년 일본 국보로 지정됐다.

그러나 태평양전쟁이 막바지였던 1945년 오키나와 전투 당시 일제 육군부대 사령부가 주둔해 있었던 탓에 미군의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됐던 바 있다.

이후 1992년부터 정전을 비롯한 슈리성 전체 건물이 복원됐다. 그 후 건물이 위치한 슈리성 터도 지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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