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석유사업 악화…SK이노베이션 3분기 영업익 60.5% 추락

유가하락·정제마진 축소, 영업익 반토막
배터리 등 비정유부문, 시장 예상치 상회
SK이노베이션이 3분기 매출액 12조3725억원, 영업이익 3301억원을 기록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31일 2019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2조3725억원, 영업이익 330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3%, 영업이익은 60.5%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33.6% 줄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치였던 영업이익 2799억원보다는 양호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 실적 악화는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축소가 원인이다. 석유사업은 경유 등 전반적인 석유 제품 마진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증가로 전 분기 대비 2134억원 감소한 6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화학·윤활유사업은 계속된 글로벌 신·증설 및 경기 둔화 여파로 3분기에도 보합세 시황이 이어진 탓에 전 분기 대비 91억원 증가한 영업이익 1936억원을 달성했다. 윤활유 사업은 마진 개선으로 전 분기 대비 154억원 증가한 936억원을 벌어들였다.

석유개발사업은 운영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5억원 감소한 영업이익 485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9월 페루 88 및 56 광구 매각을 결정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 관련 절차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이 3분기 매출액 12조3725억원, 영업이익 3301억원을 기록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은 재고 관련 손실 감소와 매출 증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44억원 개선된 4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감소하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딥체인지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업황 변동에 강한 내성을 키워 왔다”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비정유부문 사업들이 각자 제 몫을 해내며 유가 변동에 따른 손익 악화를 상쇄한 덕분에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는 글로벌 정유업체 정기보수가 지속되고 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인 IMO2020 시행에 대비한 저황 경유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상승이 기대된다"며 "석유사업 중심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