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위기론'…"전 계열사 비상 경영체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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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그룹의 각 계열사에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자는 차원이다.

31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전날 황 부회장은 각 대표와 임원들에게 모두 위기감을 갖고 경제 불확실성에 철저히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롯데지주는 전날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지주와 계열사 대표이사, 주요 임원 약 150명이 참석해 경영 간담회를 진행했다. 경영 환경과 이슈를 공유하기 위해 롯데가 전사에서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황 부회장은 "투자의 적절성을 철저히 분석해 집행하고, 예산 관리를 강화해 임직원들에게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또 "향후 발생 가능한 외환과 유동성 위기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최악의 위기 상황을 염두해 기초체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또 균형잡힌 경영 계획도 당부했다. 황 부회장은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장밋빛 계획이나 회사 내외부의 환경만 의식한 보수적인 계획 수립은 지양해달라"며 "명확하고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혁신을 통해 이를 반드시 달성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기간별로 피드백을 철저히 해 탄력적인 경영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체질 강화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황 부회장은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과거의 성공 방식은 오히려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과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정보기술(IT) 및 브랜드 강화에도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