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헝가리·중국 車배터리 공장 내년초 상업 생산"

"수율 조기 안정화 가능…전기차 배터리 추가 수주 예정"
탈황설비 내년 3·4월쯤 조기 가동…IMO2020 규제 수혜 기대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건설 중인 헝가리와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내년 초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헝가리와 중국 배터리 공장 건설이 마무리 단계로, 상업 생산 시기는 내년 초로 예상한다"며 "연간 생산 규모는 두 공장 각각 7.5GWh"라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경쟁업체인 LG화학은 헝가리 공장의 수율(투입량 대비 제대로 된 제품 비율) 안정화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질문에 회사 측은 "당사의 헝가리, 중국 공장은 지난해 완공한 국내 서산2공장과 공법과 설비가 굉장히 유사하고, 서산 공장은 빠르게 높은 수율을 보이고 있다"며 "서산 사례를 바탕으로 수율 조기 안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의 전기차 배터리 추가 수주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거래 업체 이름은 밝히지 않았으나 "진행 중인 수주 논의 결과가 확정되면 발표하겠다"고 했다.

LG화학과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송전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조사를 지켜보겠다"고만 언급했다.SK이노베이션은 또 현재 건설 중인 잔사유탈황설비(VRDS) 공사가 현재 90% 진척됐고, 내년 3월이나 4월쯤 조기 상업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 전 세계 황 함량 상한선을 0.5%로 제한하는 국제해사기구 규제(IMO2020)가 시행된다.

VRDS는 이 규제에 맞춰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다.회사 관계자는 "IMO2020에 따라 저유황선박유(LSFO) 등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수요를 잡기 위해 수요처들과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업체들의 파라자일렌(PX) 증설과 관련, "자사 설비가 역내에서 가장 최신 설비이고 공정상 우위에 있어 경쟁업체들보다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중국 판매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