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 대만서 사장단 회의…"글로벌 기업의 혁신 DNA 배우자"

현지 혁신기업 직접 둘러봐
내년 美에 벤처 투자사 설립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은 31일 “글로벌 기업들의 혁신 DNA를 배워 우리의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해외 사장단 회의를 열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아 기존 방식으론 기업이 더 이상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한계에 다다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 기술이 사회 전반에 적용되면서 전통적인 사회구조가 변화하는 현상을 뜻한다.GS그룹은 각 계열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2011년부터 해외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있다.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등지에서 매년 열린다. 이날 회의엔 허 회장을 비롯해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정택근 (주)GS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올해 사장단 회의 개최 장소를 대만으로 정한 데 대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신기술을 앞세워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뛰고 있는 대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허 회장과 CEO들은 전날 ‘스쿠터업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고고로(Gogoro)와 산업용 협동 로봇을 생산하는 TM로봇 등 대만 기업들을 직접 찾아 둘러봤다.

허 회장은 “지난해 375억달러의 교역량을 기록하며 한국의 6위 교역 파트너가 된 대만은 신남향(新南向)정책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며 “GS가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대만이 중요하다”고 했다.GS그룹은 이날 사장단 회의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 투자법인을 내년 상반기께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GS가 해외에 벤처 투자 회사를 세우는 건 처음이다. GS그룹 관계자는 “투자법인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에 투자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어느 계열사가 출자할 것인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추가 논의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