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中, 포괄적·장기적 미중합의 가능성엔 의문 표시"

1단계 합의 불구 "中, '껄끄러운 이슈 입장 안바꿀 것' 경고도"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 양측이 `1단계 합의'의 최종 서명을 위한 마무리 단계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중국 측은 1단계 합의 이후 최종 합의 가능성에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측 관리들은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합의 도달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중국을 방문한 미측 인사 등에서 중국 측이 최근 몇주 사이에 이 같은 얘기를 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측 관리들은 미국과의 쟁점 가운데 껄끄러운 이슈에 대해서는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해오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충동성과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인 합의' 이후 약속을 깰 우려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일부 중국 관리들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더 많은 관세를 철회하지 않는 한 향후 협상에서의 의미 있는 협상 결과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다는 의견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리들은 미측 관리들에게 이 같은 자신들의 얘기를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측 관리들이 최종합의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이날 오전 현재 1% 안쪽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이 문서합의와 서명을 추진하고 있는 `1단계 합의'와 관련, 중국 측의 미국산 농산물과 항공기 구매, 지식재산권에 대한 중국 측의 보호 약속, 환율을 조작하지 않겠다는 양측의 합의, 지난 15일부터 부과하려다 미측이 일단 보류한 추가관세 중단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는 12월15일부터 예정된 미측의 대중 추가관세 중단이 포함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당초 11월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의 APEC 정상회의 계기에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공식 서명을 추진해왔지만 칠레는 국내 시위사태를 이유로 전날 회의 개최를 전격 포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1단계 합의 서명을 위한 새로운 장소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곧 발표될 것"이라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칠레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1단계 합의 서명을 하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1단계 합의에 대해 "전체 합의의 약 60%"라고 밝혔다. 미중은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 기업에 대한 산업보조금 지급 금지 ▲환율조작 금지 ▲농산물·서비스 시장 개방 ▲사이버 절도 근절 ▲미중 무역합의의 이행강제체제 확립 등의 쟁점을 놓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