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덴트, 빗썸 최대주주 등극하나…지분 33% 확보 예정

사진=연합뉴스
김재욱 전 빗썸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비덴트가 빗썸의 최대 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용 디스플레이 업체 비덴트는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지주사인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지분 23.24%(2324주)를 1150억8000만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양수예정일은 오는 22일로 양수가 마무리되면 비덴트는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32.74%(3274주)를 소유한 최대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당초 지난해 10월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이끄는 BXA컨소시엄이 4000억원에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51%를 양수받는 계약을 맺으면서 빗썸 최대 주주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BXA컨소시엄이 잔금 납입을 여러 차례 미루다가 결국 최종 납부 이행일인 지난 9월30일을 넘기며 계약이 무산됐다.

이후 비티씨홀딩컴퍼니 주주들은 질권 실행(경매)을 통해 BXA컨소시엄에 지급한 주식을 회수해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양수 계약은 1차 질권 실행에 따른 처분 물량 전량이다. 만약 다음 질권 실행에서도 비덴트가 비티씨홀딩컴퍼니 주식 확보에 나서 지분 50%를 넘길 경우 비덴트가 빗썸 경영권을 얻게 된다.

이 같은 소식에 빗썸 이용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빗썸 이용자는 "빗썸의 복잡한 지배구조와 맞물려 매각설이 도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져 내심 걱정했다. 지배구조 리스크가 사라지면 이용자 입장에서 좀 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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