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의원 망신살…의회서 매춘부와 문자 주고받다 '딱 걸려'

우크라이나 의원이 의회에서 데이트앱으로 매춘부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던 중 휴대전화 화면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망신을 당했다.

물의를 빚은 장본인은 우크라이나 의회 산하 외교위원회의 수장인 보단 야레멘코 의원.
31일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야레멘코 의원은 표결이 진행 중이던 의회에서 '올랴'라는 이름의 여성에게 만남을 제안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우크라이나의 한 기자가 공교롭게도 이 장면을 포착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야레멘코 의원은 여성에게 노골적으로 "어떤 조건을 원하느냐"고 묻고, 함께 몰디브로 휴가를 떠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야레멘코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을 염탐하는 기자들을 고의로 도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얼마 뒤 "아내와 아이들부터 소속당과 대통령까지 내가 문제를 일으킨 모두에게 사과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온라인에서는 야레멘코 의원을 조롱하는 글이 쏟아졌다. 유리 부투소프라는 이름의 언론인은 "외교위원회의 수장이자 가정이 있는 의원이 고작 기자를 골려주려고 매춘부와 채팅을 하다니!"라며 야레멘코 의원의 터무니없는 해명을 조롱했다.

한 우크라이나 작가는 평소 러시아와의 굴욕적인 평화협정을 지지하며 친러시아 성향을 보인 야레멘코 의원을 비판하며 "우크라이나의 국익을 위해 그가 추진하던 러시아와의 협력 계획보다는 이런 부류의 접촉이 훨씬 안전하다"고 비꼬았다.

일부 유명 블로거들은 이번 기회에 야레멘코 의원에게 성매매 합법화에 대한 견해를 묻자면서 "분명 (야레멘코 의원의) 이중적인 모습이 드러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BBC는 우크라이나에서 회기 중 의원들의 개인적인 문자 메시지 내용이 언론에서 공개되는 일은 드물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