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또 막말 논란…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대통령 닮아가냐"

김정재 "국민 대표가 문제제기 할 수 있어"
노영민 "모욕적인 표현"
"대통령을 함부로 말해선 안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오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의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대통령 닮아가느냐"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노 비서실장은 "대통령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비서실장이 막을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 책임지고 물러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노 비서실장은 "청와대 비서진은 이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참모진들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현재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시대적 소명을) 다하고 있지 못하다. 무엇을 다하고 있냐"고 되물었다. 노 비서실장은 "검찰 개혁, 그리고 제도 속에 내재화된 불공정까지 해소해달라는 국민의 요구를 실천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보좌하는 것이 현재 청와대 참모들에게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말 힘들게 하지 마라. '합법적 불공정'이라니, 대통령 닮아가느냐"고 말했다.

노 실장은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느냐. 대통령을 닮아간다는 게 무슨 말인가. 위원장(국회 운영위원장인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이 이렇게 모욕적인 표현을 쓰는 것을 지적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못하느냐"고 항의하자 노 실장은 "대통령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시정연설에서 '합법적 불공정'을 강조하며 조국을 바라보는 인식을 드러냈다. 제 귀에는 '불공정하지만 않다면 불법이라도 상관없다'고 들렸다"며 "대통령이 지고지순한 위치에 있느냐, 국민의 대표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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