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社, 수출·내수 '동반 후진'

車 시장침체 장기화

지난달 국내 13만4895대 판매
작년 10월보다 3.3% 줄어
통상 악화 등 불확실성 커져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내수 판매와 수출 실적 모두 작년 10월에 못 미쳤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통상 환경 악화 등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동차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에서 13만4895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줄어든 규모다. 수출 실적도 부진했다. 지난달 5개사는 전년 동월 대비 4.2% 줄어든 56만8942대를 수출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월보다 2.1% 줄어든 6만4912대를 팔았다. 쏘나타(1만688대)와 그랜저(9867대) 판매가 늘었지만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기아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국내 판매가 늘었다.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4만7143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2.3% 증가했다. K7(6518대) 등 신차를 출시한 모델들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등 완성차 3사의 판매는 훨씬 큰 폭으로 떨어졌다. 쌍용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1만135대로 작년 동기보다 24.1% 줄었다. 내수는 20.2%, 수출은 36.1%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1만4826대를 팔았다. 내수(8401대)는 4.7% 줄었지만 수출은 34.5% 급감했다. 한국GM은 같은 기간 판매량이 25.5% 쪼그라들었다. 스파크, 트랙스, 말리부 등 주력 모델 판매가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인도를 시작한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판매 1주일도 채 안돼 143대 팔려 한국GM의 기대를 키웠다.완성차 업체들은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번달에는 국내 최대 관광·쇼핑 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KSF)’를 맞아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벌인다. 현대차는 9개 차종 1만6000대를 대상으로 최대 10% 할인 혜택을 준다. 할인액은 아반떼 133만원, 쏘나타 189만원, 그랜저 350만원, 싼타페 180만원 등이다. 기아차는 카니발 최대 180만원, 쏘렌토 230만원, K5 가솔린 260만원을 할인해 준다.

쌍용차는 최대 10% 할인, 0.9% 저리 할부 등을 제공한다. 한국GM은 최대 15% 할인 또는 최대 72개월의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은 2020년형 SM6 GDe·TCe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200만원을 할인해 준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