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美 핏빗 21억달러에 인수…삼성·애플과 '웨어러블' 경쟁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미국 웨어러블 기기 업체 핏빗을 인수한다. 알파벳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삼성전자 애플 등과 경쟁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임스 박 핏빗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구글이 핏빗을 21억달러(약 2조4500억원)에 인수하기로 구글 측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현금 인수금액은 7.35달러다. 합의 전날인 지난달 31일 종가에 19%가량 프리미엄이 붙었다. 박 CEO는 인수 협상이 2020년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핏빗은 이용자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모아 알려주는 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용자의 하루 걸음 수와 달린 거리, 소모 칼로리 등 운동량과 심장 박동수, 수면 시간 등을 측정해 알려주는 스마트워치가 대표 제품이다. 2007년 출범해 2015년 5월 웨어러블 기기 제조회사 최초로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주요 외신들은 알파벳이 핏빗 인수를 완료하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핏빗은 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등과 경쟁하고 있다. 알파벳은 삼성전자, 애플 등 경쟁사와 달리 그간 웨어러블 기기의 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주력했다. 2012년 처음 내놓은 웨어러블 기기 ‘구글 글라스’가 실패한 이후 기기 개발엔 소극적이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출시했지만 스마트워치는 생산하지 않고 있다.

미국 CNBC는 “알파벳이 핏빗을 인수하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단숨에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며 “건강기술 영역에서 구글이 애플에 필적할 수 있는 ‘한 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