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 '새우등' 터진 亞? 제조업 PMI '뚝'

무역분쟁의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은 최근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주요국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격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양상이다.2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지난달 아시아 주요국의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대체로 50을 밑돌거나 50을 간신히 넘기더라도 전월보다는 하락했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설문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이 수치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50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나라별로 보면 인도네시아가 9월 49.1에서 10월 47.7로 내려갔고 인도(51.4→50.6), 태국(50.6→50), 베트남(50.5→50.0), 일본(48.9→48.4), 대만(50.0→49.8)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한국(48.0→48.4)과 말레이시아(47.9→49.3)는 소폭 상승했으나 50 미만으로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BI는 "무역 전쟁의 여파가 가시화하면서 아시아 제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대만, 베트남처럼 잘 버티던 나라도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무역분쟁의 당사국인 중국의 제조업 PMI는 9월 51.4에서 10월 51.7로 올랐다.마킷 PMI는 수출 기업 위주로 구성돼 대형 국유기업이 주된 대상인 중국 국가통계국의 PMI(49.8→49.3)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또 미국의 PMI도 9월 51.1에서 10월 51.5로 올라가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한편 유로존은 전월과 같이 45.7을 유지했고 러시아는 46.3에서 47.2로 올랐으나 50 미만에 머물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