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의원, 당적 바꾼 이자스민에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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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당적 옮긴 이자스민에 응원메시지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활동했던 이자스민 전 의원이 정의당에 입당한 것과 관련해 “이자스민 전 의원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2012년 새누리당 입당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뿐"
"민주당이 먼저 생각하지 못해 안타까워"
금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저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부딪히고 해답을 찾아야 할 가장 중요한 이슈가 이주민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저와 소속한 정당은 다르지만 정의당에서 이자스민 전 의원이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예전에 국회의원을 할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응원한다"고 말했다.이주민 첫 국회의원인 이자스민 전 의원은 최근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논의 끝에 정의당에 입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자유한국당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한국당은 이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 의원은 당적을 바꾸는 이자스민 전 의원을 옹호하는 설명도 덧붙였다. 2012년 입당 당시를 언급하면서 "과거 인터뷰에 나오는 것처럼 당시 이자스민을 받아준 정당은 새누리당 뿐이었다"며 "애초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우리 민주당이 먼저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임기 내내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지독한 혐오와 차별의 말을 들어야 했고, 이 문제는 진보나 보수 모두 자유롭지 못하다"라고 지적했다.한편 필리핀 출신 이 전 의원은 1995년 항해사인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뒤 1998년 귀화했다.
이후 결혼이주여성 봉사단체인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을 맡아 다문화가정을 위한 활동을 벌였고, 2011년 영화 ‘완득이’에 출연해 주인공의 어머니 역할로 얼굴을 알렸다.
2012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이주여성 보호 법안 등을 발의하며 이민·다문화 정책 활동에 주력했다.아래는 금태섭 의원의 페이스북 전문이다.이자스민 전 의원을 응원합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부딪히고 해답을 찾아야 할 가장 중요한 이슈가 이주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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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볼 때 2012년에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이 이주여성 이자스민을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한 것은 정말 혜안을 보여준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유한국당(그 전신인 새누리당, 한나라당 등 포함)이 하는 일을 유보없이 칭찬하게 되는 때는 거의 없는데 이 일에 대해서만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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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맥락에서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우리 민주당이 먼저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소수자를 대표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야한다는 '진보적 가치'를 놓쳤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중요한 아젠다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치조직인 '정당'으로서도 아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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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국회의원도 다른 모든 국회의원들과 같은 기준에서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자스민 전 의원은 임기 내내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지독한 혐오와 차별의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진보나 보수 모두 자유롭지 않습니다. 첨부한 미디어오늘 인터뷰 첫머리에 나오는 것처럼 "일베와 오유가 모두 비판하는 정치인"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의 의정활동이 다른 어떤 국회의원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정말 부끄럽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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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스민 전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정의당에 입당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애초에 자유한국당을 선택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은 매우 부당합니다. 아래 인터뷰에 자세히 나오는 것처럼 당시 이자스민을 받아준 정당은 새누리당 뿐이었습니다. 애초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입니다. 좀 더 근본적으로 보면 우리 사회 일각에 엄연히 존재하는 차별과 혐오, 그리고 그와 맞서야 하는 이주민들 중 한 사람이 국회에 들어가는 일의 의미를 생각할 때 과연 이자스민 전 의원에게 당을 고를 부담을 지워야 하는 것인지부터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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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소속한 정당은 다르지만, 정의당에서 이자스민 전 의원이 의미있는 일을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전에 국회의원을 할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응원합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