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 만세" 광주 5·18민주광장서 학생독립운동 재연행사

"조선 민중은 궐기하라, 대한독립 만세."
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하루 앞둔 2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일제의 폭압에 항거한 그 날의 함성을 외치는 재연행사가 열렸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와 광주시교육청이 함께 연 재연 행사에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초청 학생대표와 시민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조선인 본위의 교육제도를 확립하라!' 등 90년 전 시위 현장에서 울려 퍼졌을 구호가 적힌 펼침막을 앞세우고 광장을 행진했다.

당시 교복 차림을 한 남녀 학생의 선창에 따라 '검거자를 즉각 석방하라' 등 일제에 맞선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올해 참가자들은 이틀간 광주에 머물며 청년학생 문화예술 축전과 90주년 기념식 등 학생독립운동 의미를 되새기는 여러 행사에 동참한다. 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 30일 광주에서 나주로 가는 통학 열차 안에서 일어난 광주고등보통학교(현 광주제일고) 학생들과 일본인 학교인 광주중학생들 간 충돌이 도화선이 됐다.

일왕 생일인 11월 3일 광주 시내서 항의 시위로 확산해 이듬해 3월까지 전국에서의 학생 시위로 이어졌다.

전국 194개 학교가 시위·동맹휴학 등을 했고, 참가 학생 수는 5만4천여 명에 달했다. 학생독립운동은 3·1운동, 6·10만세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으로 평가받는다.

국가보훈처는 3일 오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제90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행사를 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