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동체·꼬리 90m 떨어져"…시신 3구 발견해 2구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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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4명 추가 수색 후 기체 인양…기상 여건이 관건
거꾸로 뒤집힌 동체 문 열려 있어 탈출 시도 추정응급환자 이송 중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는 2일 동체와 꼬리가 완전히 절단된 채 90m가량 떨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절단된 꼬리 쪽에서 발견된 실종자 추정 시신 2구는 해군 잠수사들이 이날 오후 9시 30분께 포화 잠수로 인양했다.
그러나 오는 3일 울릉도·독도를 포함한 동해 중부 모든 해상 등에 대한 풍랑 예비특보가 발표되면서 구조수색에 차질이 예상돼 실종자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 거꾸로 뒤집힌 동체…시신 3구 발견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2일 오후 수색 진행 상황 브리핑을 통해 해군 청해진함에 탑재한 무인잠수정(ROV)과 해군 잠수사 등을 투입해 헬기 동체 반경 300m 지점을 수색했다고 밝혔다.
탐색 결과 헬기 동체는 거꾸로 뒤집어져 프로펠러가 해저에 닿아 있는 상태였고, 꼬리 부분은 완전히 분리돼 90m 떨어진 곳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무인잠수정을 통해 외부에서 제한적으로 확인한 결과 동체 내부에서 1구, 꼬리 부분 인근에서 2구 등 시신 3구를 발견했다.꼬리 쪽에서 발견한 시신 2구는 동체에서 110m와 150m가량 떨어진 곳에 있었다고 해경은 밝혔다.
오전 9시 24분께 헬기 동체에서 110m 떨어진 곳에서 발견한 시신 1구는 상의가 벗겨져 엎드린 상태였고, 하의는 검은색 긴바지를 착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오전 10시 8분께 150m 떨어진 곳에서 추가로 발견한 시신 1구도 상의를 탈의한 채 검은색 반바지를 착용했는데, 전날 발견한 실종자로 추정된다고 해경은 밝혔다.동체 내 시신 1구는 낮 12시 28분께 헬기 동체 탐색 중 발견됐으며 구조물에 가려 발 부분만 확인했다.
수색 당국이 해저에서 촬영한 기체 동영상을 보면 동체가 거꾸로 뒤집힌 채 해저 펄에 프로펠러가 닿아 있고, 앞문이 부서지지 않은 채 열린 모습이 보인다.
한 헬기 조종사는 "문이 수압에 부서지기보다는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이고 상의를 벗었다는 점에서 탑승자들이 탈출을 시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해군 심해잠수사 50여 명 투입…시신 수습 후 지문 등으로 신원 확인
사고 해역에 도착한 청해진함은 오전 8시께부터 동체 발견 위치 상부에 선체 고정 작업을 하고 8시 50분부터 무인잠수정으로 수중수색을 펼쳤다.
수중 집중 수색에는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사 50여 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시신 수습 및 실종자 확인을 위해 오후 3시 14분부터 포화 잠수를 진행했다.
심해잠수사들은 사고 헬기의 동체와 동일한 수심에 내려진 감압챔버에서 휴식하면서 수색 및 시신 인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 당국은 시신을 수습한 뒤 지문 및 가족 확인을 통해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또 헬기 동체를 정밀 수색해 시신을 동체와 함께 인양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헬기가 추락한 해저 수심은 해경 잠수사가 동체 인근에서 실측한 결과 78m로 확인됐다.
전날 어군탐지기로 측정한 수심은 72m였다.
측정 위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상 수색은 독도 남쪽 직경 약 37㎞를 10개 수색 구역으로 나눠 해경 함정 5척, 해군 함정 5척 등 18척의 함정과 7대의 항공기를 투입해 진행했다.◇ 남성 시신 2구 수습 완료
수색 당국은 이날 발견한 실종자 시신 3구 가운데 동체 밖에 있는 남성 시신 2구를 오후 9시 30분께 수습했다.
동체 안에 있는 시신 1구는 구조물에 가린 채 발 부분만 보여 아직 성별을 확인하지 못했다.
제병렬 해군 특수전전단 참모장(대령)은 이날 독도함에서 한 브리핑에서 "시신 3구 가운데 2구는 남성으로 확인했지만, 신원을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군은 시신 3구 수습을 완료하면 나머지 실종자 4명을 추가 수색한 뒤 동체를 인양할 방침이다.
동체 안에 다른 실종자가 있을 수 있어 인양 과정에서 내부 구조물 등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관건은 기상 여건이다.
해군은 파고 2m, 풍속 22노트 이상 시 잠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기상청은 독도 부근 동해 중부 해상에 풍랑 예비특보를 내렸다.
3일 비 오는 가운데 물결이 오전 1.5∼3.5m, 오후 2∼3.5m 높이로 일 것으로 전망했다.
제 대령은 "기상 조건이 악화하면 수색 현장에 투입한 청해진함을 포항 등으로 이동시킨 뒤 다시 배치할 예정이다"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들아, 아들아"…사고 현장서 실종자 가족 오열
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들은 이틀째 사고 해역을 찾아 가족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오전 8시 10분께 실종자 가족 28명은 경북 울릉군 사동항에서 행정선인 독도평화호를 타고 사고 해역으로 출발했다.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배에 올라탄 실종자 가족들은 10시 30분께 집중 수색이 한창인 곳에서 300m가량 떨어진 해역에 도착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현장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이내 울음을 터트렸고 배 안은 눈물바다로 돌변했다.
한 가족은 "아들아, 아들아…"를 연신 외쳤고, 또 다른 가족들도 아직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실종자 이름을 부르며 주저앉았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실종자 가족 지원을 위해 함께 배에 탄 소방대원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해경 등 수색 당국 관계자들은 고무보트로 수색 구역과 독도평화호를 오가며 현장 상황을 가족들에게 설명했다.
사고수습대책본부가 있는 포항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촉각을 곤두세운 다른 실종자 가족 20여명도 이날 오후 울릉도에 도착했다.
앞서 동해해양경찰청을 찾은 실종자 가족은 "포항에 있다가 보니 아무것도 듣는 게 없어서 수색작업을 진행하는 해경에 오면 무슨 이야기라도 들을 수 있을까 해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은 기상여건이 안 좋다고 하는데…, 최대한 집중해서 오늘 큰 효과를 볼 수 있게 부탁하려고 왔다"며 "그러나 피해자 입장에서는 맘에 안 들고 (성에) 안 찬다"고 답답해했다.
◇ 소방청 "기체 결함 여부, 조사결과 지켜봐야"
사고 당시 헬기의 비상부주장치(물에 빠지면 뜨게 하는 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체 결함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성호선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장은 "비상부주장치가 작동돼서 인명 구조된 과거 사례가 있었는데, 당시 1시간 54분 정도 기체가 떠 있었다"고 말했다.그러나 비상부주장치의 미작동을 기계 결함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국토부 항공철도조사위에서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며 사고원인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연합뉴스
거꾸로 뒤집힌 동체 문 열려 있어 탈출 시도 추정응급환자 이송 중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는 2일 동체와 꼬리가 완전히 절단된 채 90m가량 떨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절단된 꼬리 쪽에서 발견된 실종자 추정 시신 2구는 해군 잠수사들이 이날 오후 9시 30분께 포화 잠수로 인양했다.
그러나 오는 3일 울릉도·독도를 포함한 동해 중부 모든 해상 등에 대한 풍랑 예비특보가 발표되면서 구조수색에 차질이 예상돼 실종자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 거꾸로 뒤집힌 동체…시신 3구 발견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2일 오후 수색 진행 상황 브리핑을 통해 해군 청해진함에 탑재한 무인잠수정(ROV)과 해군 잠수사 등을 투입해 헬기 동체 반경 300m 지점을 수색했다고 밝혔다.
탐색 결과 헬기 동체는 거꾸로 뒤집어져 프로펠러가 해저에 닿아 있는 상태였고, 꼬리 부분은 완전히 분리돼 90m 떨어진 곳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무인잠수정을 통해 외부에서 제한적으로 확인한 결과 동체 내부에서 1구, 꼬리 부분 인근에서 2구 등 시신 3구를 발견했다.꼬리 쪽에서 발견한 시신 2구는 동체에서 110m와 150m가량 떨어진 곳에 있었다고 해경은 밝혔다.
오전 9시 24분께 헬기 동체에서 110m 떨어진 곳에서 발견한 시신 1구는 상의가 벗겨져 엎드린 상태였고, 하의는 검은색 긴바지를 착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오전 10시 8분께 150m 떨어진 곳에서 추가로 발견한 시신 1구도 상의를 탈의한 채 검은색 반바지를 착용했는데, 전날 발견한 실종자로 추정된다고 해경은 밝혔다.동체 내 시신 1구는 낮 12시 28분께 헬기 동체 탐색 중 발견됐으며 구조물에 가려 발 부분만 확인했다.
수색 당국이 해저에서 촬영한 기체 동영상을 보면 동체가 거꾸로 뒤집힌 채 해저 펄에 프로펠러가 닿아 있고, 앞문이 부서지지 않은 채 열린 모습이 보인다.
한 헬기 조종사는 "문이 수압에 부서지기보다는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이고 상의를 벗었다는 점에서 탑승자들이 탈출을 시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해군 심해잠수사 50여 명 투입…시신 수습 후 지문 등으로 신원 확인
사고 해역에 도착한 청해진함은 오전 8시께부터 동체 발견 위치 상부에 선체 고정 작업을 하고 8시 50분부터 무인잠수정으로 수중수색을 펼쳤다.
수중 집중 수색에는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사 50여 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시신 수습 및 실종자 확인을 위해 오후 3시 14분부터 포화 잠수를 진행했다.
심해잠수사들은 사고 헬기의 동체와 동일한 수심에 내려진 감압챔버에서 휴식하면서 수색 및 시신 인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 당국은 시신을 수습한 뒤 지문 및 가족 확인을 통해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또 헬기 동체를 정밀 수색해 시신을 동체와 함께 인양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헬기가 추락한 해저 수심은 해경 잠수사가 동체 인근에서 실측한 결과 78m로 확인됐다.
전날 어군탐지기로 측정한 수심은 72m였다.
측정 위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상 수색은 독도 남쪽 직경 약 37㎞를 10개 수색 구역으로 나눠 해경 함정 5척, 해군 함정 5척 등 18척의 함정과 7대의 항공기를 투입해 진행했다.◇ 남성 시신 2구 수습 완료
수색 당국은 이날 발견한 실종자 시신 3구 가운데 동체 밖에 있는 남성 시신 2구를 오후 9시 30분께 수습했다.
동체 안에 있는 시신 1구는 구조물에 가린 채 발 부분만 보여 아직 성별을 확인하지 못했다.
제병렬 해군 특수전전단 참모장(대령)은 이날 독도함에서 한 브리핑에서 "시신 3구 가운데 2구는 남성으로 확인했지만, 신원을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군은 시신 3구 수습을 완료하면 나머지 실종자 4명을 추가 수색한 뒤 동체를 인양할 방침이다.
동체 안에 다른 실종자가 있을 수 있어 인양 과정에서 내부 구조물 등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관건은 기상 여건이다.
해군은 파고 2m, 풍속 22노트 이상 시 잠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기상청은 독도 부근 동해 중부 해상에 풍랑 예비특보를 내렸다.
3일 비 오는 가운데 물결이 오전 1.5∼3.5m, 오후 2∼3.5m 높이로 일 것으로 전망했다.
제 대령은 "기상 조건이 악화하면 수색 현장에 투입한 청해진함을 포항 등으로 이동시킨 뒤 다시 배치할 예정이다"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들아, 아들아"…사고 현장서 실종자 가족 오열
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들은 이틀째 사고 해역을 찾아 가족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오전 8시 10분께 실종자 가족 28명은 경북 울릉군 사동항에서 행정선인 독도평화호를 타고 사고 해역으로 출발했다.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배에 올라탄 실종자 가족들은 10시 30분께 집중 수색이 한창인 곳에서 300m가량 떨어진 해역에 도착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현장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이내 울음을 터트렸고 배 안은 눈물바다로 돌변했다.
한 가족은 "아들아, 아들아…"를 연신 외쳤고, 또 다른 가족들도 아직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실종자 이름을 부르며 주저앉았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실종자 가족 지원을 위해 함께 배에 탄 소방대원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해경 등 수색 당국 관계자들은 고무보트로 수색 구역과 독도평화호를 오가며 현장 상황을 가족들에게 설명했다.
사고수습대책본부가 있는 포항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촉각을 곤두세운 다른 실종자 가족 20여명도 이날 오후 울릉도에 도착했다.
앞서 동해해양경찰청을 찾은 실종자 가족은 "포항에 있다가 보니 아무것도 듣는 게 없어서 수색작업을 진행하는 해경에 오면 무슨 이야기라도 들을 수 있을까 해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은 기상여건이 안 좋다고 하는데…, 최대한 집중해서 오늘 큰 효과를 볼 수 있게 부탁하려고 왔다"며 "그러나 피해자 입장에서는 맘에 안 들고 (성에) 안 찬다"고 답답해했다.
◇ 소방청 "기체 결함 여부, 조사결과 지켜봐야"
사고 당시 헬기의 비상부주장치(물에 빠지면 뜨게 하는 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체 결함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성호선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장은 "비상부주장치가 작동돼서 인명 구조된 과거 사례가 있었는데, 당시 1시간 54분 정도 기체가 떠 있었다"고 말했다.그러나 비상부주장치의 미작동을 기계 결함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국토부 항공철도조사위에서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며 사고원인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