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만도·아모레·삼성전기…"4분기까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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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100선 앞두고 숨고르기
글로벌 경기 향방은 아직 안갯속
만도 연구원들이 강원 원주에 있는 만도 원주공장에서 자동차 조향장치인 스티어링 제품의 소음을 측정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만도 제공
10월 들어 코스피지수는 2000~2100 박스권에 갇혔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면서 2000선에 안착했지만 한국 ‘간판’ 업종의 실적을 좌우할 대외 환경은 좋지 못하다. 이런 때일수록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은 종목을 중심으로 ‘타깃’을 좁혀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만도 연구원들이 경기 성남 판교에 있는 연구개발(R&D)센터에서 자동차 충격흡수 장치인 서스펜션을 놓고 제품 개선에 관한 회의를 하고 있다. 만도 제공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몇몇 상장사는 이처럼 좋지 못한 환경에서도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분기에 실적이 ‘반짝’ 개선된 종목이 아니라 4분기와 내년까지 실적 개선이 이어질 종목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컨센서스를 내놓은 상장사 중 10월 말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곳은 총 99곳이다. 이 중 44곳은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웃돌았고, 45곳은 미치지 못했다.

휴대폰 부품주와 전기자동차, 2차전지 등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각각 8.3%, 29.0%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9.9% 많았다. 반도체 업종은 올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내년부터 본격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LG이노텍 삼성전기 파워로직스 파트론 등 휴대폰 부품주도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박찬홍 파트너는 “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으로의 교체주기가 도래하면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 모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기의 이익 확대 흐름이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현대위아 S&T모티브 만도 등 자동차 및 부품주 실적도 빛났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22.8% 웃돌며 반전에 성공했다.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 회복세를 바탕으로 4분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조사 대상 종목 중 컨센서스를 가장 크게 웃돈 상장사는 SK네트웍스였다. 3분기 영업이익은 83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45.0% 웃돌았다. 렌터카 부문, SK매직 등 전 사업부문이 골고루 성장한 결과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