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추락헬기 시신 1구 소방관 추정…오전 중 동체 인양"

"상의 주황색·하의 남색 기동복 차림…지문 채취 등 거쳐 최종 신원 확인"
"동체 내 시신 수습 어려워…독도 연안 등 비행 추정경로 수중수색도 병행"
독도 인근 해상에서 7명이 탑승한 소방헬기 추락사고 발생 나흘째인 3일 해경은 "수습된 실종자 2명은 모두 남성으로 정확한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1명은 소방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전 수색 상황 브리핑을 통해 "한 분은 상의는 탈의 상태고 하의는 남색 반바지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다른 한 분은 상의는 주황색, 하의는 남색 기동복으로 소방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수습된 시신은 아침 7시 54분께 울릉도로 이송했고, 소방청에서 가족과 협의 후 병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라며 "병원 이송 후 정밀감식을 거쳐 최종 신원이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동체 내 시신 1구는 동체 내부 협소와 포화 잠수 장비 등으로 인해서 시신 수습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동체와 함께 인양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해경은 "수중수색과 함께 기상이 나빠질 것에 대비해 실종자 유실방지를 포함한 헬기 동체 인양을 위한 작업을 실시 중이다"고 밝혔다.

헬기 동체 유실방지를 위한 그물망과 인양색 설치가 끝나 빠르면 오전 중 인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에 따르면 오전 8시 2분부터 해군 청해진함에서 포화 잠수를 활용한 수중탐색을 재개했다.해군 포화 잠수사 9명은 3명씩 1개 조를 이뤄 교대로 수중 수색을 이어간다.

해상수색은 독도 남쪽 지름 약 54㎞를 8개 수색 구역으로 나누어 해경함정 5척, 해군함정 4척, 관공선 2척, 어선 2척 등 함정 13척과 해경 항공기 3대, 소방 항공기 2대 등 5대가 맡고 있다.

해경은 "소방헬기가 추락할 때까지 비행항로상에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오전 8시 30분부터 소방헬기 비행 추정경로를 중심으로 해경 잠수사 17명, 소방 잠수사 8명 등 25명을 투입해 오늘부터 수중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독도에서 동체가 발견된 지점까지를 추정항로로 보고 청해진함의 포화 잠수 작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독도에서부터 연안을 중심으로 수색한다고 덧붙였다.

또 "조류 등으로 실종자가 독도 해안가로 밀려올 수 있어 해경 소형구조 보트 4척과 독도경비대 소형보트 1척을 동원, 독도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밤 야간수색을 중단한 이유는 "해군에 따르면 포화 잠수사의 피로도 누적과 야간작업에 따른 안전위험으로 중단했다"고 답했다.

동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지는 등 기상악화 예보에는 "오전에는 포화 잠수를 활용한 수중수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악화하면 수중수색은 어렵겠으나 해상수색은 대형함정을 중심으로 실시한다"고 말했다.

수습된 시신의 신원은 지문 채취와 가족 확인, 가족과 DNA 대조 등을 통해 최종 확정되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긴급 확인을 요청해 최대한 신속하게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경에 이어 소방은 "장례 장소는 가족과 협의해서 결정하며, 다양한 장소를 알아보고 현장에 직원들을 배치 중"이라고 밝혔다.수습된 시신 2구 중 남색 반바지를 입은 남성의 신원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기동복에 남색 반바지는 없다"며 "반바지를 입고, 기동복을 입었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사고 헬기에서 탈출 시 상의 탈의 매뉴얼이 있냐는 물음에는 "생환 탈출 훈련 시 물에 빠졌을 경우 옷을 벗는 훈련을 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