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00주년을 준비할 때" 학생 독립운동 90주년이 남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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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독립운동' 중 하나지만 인지도, 연구조사 등 부족
100주년 앞두고 전국화·세계화 위한 기념사업 추진해야 민족 차별, 식민지 교육에 저항해 일어난 학생 독립운동이 90번째 기념일을 맞았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시작돼 이듬해 3월까지 전국 학생들의 시위로 번진 학생 독립운동은 3·1 운동, 6·10 만세운동과 함께 일제강점기 3대 독립운동으로 꼽힌다.
그러나 학생이 중심세력으로 등장한 사회문화 운동의 효시라는 역사성,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시기적 의미에도 학생 독립운동은 기념과 기억의 대상으로 응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이 지난 5∼8월 광주 초·중·고생 3천9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9.2%만이 기념일을 알고 있었다. 광주에서 조직적으로 학생 독립운동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대한 인지도도 45.4%에 불과했다.
발원지인 광주에서조차 인식이 이 정도다. 3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제90주년 기념식은 학생 독립운동 의미의 시·공간적 성찰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다. 다가올 100주년을 준비하며 그 위상과 역사성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라는 공간을 넘어 전국, 국가적 사건으로 승화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광주시교육청이 2006년 역사학계의 검토를 거쳐 작성한 명단에 따르면 1929년 당시 북한 지역 133곳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320개 학교가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지역별로 전라(41개), 서울·경기(56개), 경상(40개), 충청(23개) 등이었으며 평안(64개), 함경(53개) 등에서도 참여가 활발했다.
광주만의 사건이 아닌 전국적인 '들불'이었다는 방증이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을 비롯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홍기', 국민당 기관지 '중앙일보', 독일 '포시쉐 차이퉁',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드' 등 각국 언론에서도 당시 학생들의 외침을 보도했다.
참가 학교 등과 관련한 체계적인 조사연구도 시급하다.
초등 교과서에는 학생 독립운동 관련 설명이 없으며 중등 교과서에는 학생 독립운동 참여학교를 194개로 서술하고 있다고 학생 독립운동 기념 단체들은 지적했다.
단체들은 "(194개 학교 참여는)조선총독부 자료를 인용한 잘못된 내용"이라며 "광범위한 정부 학술조사를 통해 교과서에 학생 독립운동을 정확하고 상세히 기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생 독립운동에는 전국적으로 5만4천여명이 참여해 1천600여명이 일본 검·경에 붙잡혀 광주에서만 170여명이 실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퇴학 582명, 무기정학 2천330명, 강제 전학 298명 등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전국 수천 명의 학생이 일제의 탄압을 받았지만,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사람은 327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정부가 적극적으로 서훈자 발굴에 나서면서 최근 1년 사이에 추가된 인원이 75명이다.
퇴학자 명단 등 자료를 수집하고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인사도 공훈을 인정하는 등 서훈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대목이다.
기념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박제화된 기념식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구현해야 한다는 요구도 크다.
광주 학생 독립운동 기념사업회는 2017년 발표한 100주년 비전에서 '학생 독립운동 참여학교' 표지판 게시, 이달의 학생독립운동가 선정, 보훈대상자 발굴, 참여학교 연대 합동 기념식, 청소년 공모, 기념 예술 창작물 제작 등을 제안했다.
최협 전남대 연구 석좌교수는 최근 세미나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의 학생운동 기념사업회로 확대·재편, 전국적 연구사업을 위한 연구재단 설립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기념행사도 11월 3일 일회성 기념식에 머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기획으로 전국적이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광범위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기념사업회는 100주년까지 목표로 크게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와 참여학교 협의체를 통한 공동사업 추진 등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많은 학술적 성과를 내고 구체적인 참여 학교의 활동, 유공자 발굴 등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100주년 앞두고 전국화·세계화 위한 기념사업 추진해야 민족 차별, 식민지 교육에 저항해 일어난 학생 독립운동이 90번째 기념일을 맞았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시작돼 이듬해 3월까지 전국 학생들의 시위로 번진 학생 독립운동은 3·1 운동, 6·10 만세운동과 함께 일제강점기 3대 독립운동으로 꼽힌다.
그러나 학생이 중심세력으로 등장한 사회문화 운동의 효시라는 역사성,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시기적 의미에도 학생 독립운동은 기념과 기억의 대상으로 응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이 지난 5∼8월 광주 초·중·고생 3천9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9.2%만이 기념일을 알고 있었다. 광주에서 조직적으로 학생 독립운동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대한 인지도도 45.4%에 불과했다.
발원지인 광주에서조차 인식이 이 정도다. 3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제90주년 기념식은 학생 독립운동 의미의 시·공간적 성찰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다. 다가올 100주년을 준비하며 그 위상과 역사성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라는 공간을 넘어 전국, 국가적 사건으로 승화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광주시교육청이 2006년 역사학계의 검토를 거쳐 작성한 명단에 따르면 1929년 당시 북한 지역 133곳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320개 학교가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지역별로 전라(41개), 서울·경기(56개), 경상(40개), 충청(23개) 등이었으며 평안(64개), 함경(53개) 등에서도 참여가 활발했다.
광주만의 사건이 아닌 전국적인 '들불'이었다는 방증이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을 비롯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홍기', 국민당 기관지 '중앙일보', 독일 '포시쉐 차이퉁',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드' 등 각국 언론에서도 당시 학생들의 외침을 보도했다.
참가 학교 등과 관련한 체계적인 조사연구도 시급하다.
초등 교과서에는 학생 독립운동 관련 설명이 없으며 중등 교과서에는 학생 독립운동 참여학교를 194개로 서술하고 있다고 학생 독립운동 기념 단체들은 지적했다.
단체들은 "(194개 학교 참여는)조선총독부 자료를 인용한 잘못된 내용"이라며 "광범위한 정부 학술조사를 통해 교과서에 학생 독립운동을 정확하고 상세히 기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생 독립운동에는 전국적으로 5만4천여명이 참여해 1천600여명이 일본 검·경에 붙잡혀 광주에서만 170여명이 실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퇴학 582명, 무기정학 2천330명, 강제 전학 298명 등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전국 수천 명의 학생이 일제의 탄압을 받았지만,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사람은 327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정부가 적극적으로 서훈자 발굴에 나서면서 최근 1년 사이에 추가된 인원이 75명이다.
퇴학자 명단 등 자료를 수집하고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인사도 공훈을 인정하는 등 서훈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대목이다.
기념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박제화된 기념식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구현해야 한다는 요구도 크다.
광주 학생 독립운동 기념사업회는 2017년 발표한 100주년 비전에서 '학생 독립운동 참여학교' 표지판 게시, 이달의 학생독립운동가 선정, 보훈대상자 발굴, 참여학교 연대 합동 기념식, 청소년 공모, 기념 예술 창작물 제작 등을 제안했다.
최협 전남대 연구 석좌교수는 최근 세미나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의 학생운동 기념사업회로 확대·재편, 전국적 연구사업을 위한 연구재단 설립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기념행사도 11월 3일 일회성 기념식에 머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기획으로 전국적이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광범위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기념사업회는 100주년까지 목표로 크게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와 참여학교 협의체를 통한 공동사업 추진 등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많은 학술적 성과를 내고 구체적인 참여 학교의 활동, 유공자 발굴 등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