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아이오와 갈까…'美·中 1단계 합의' 서명 장소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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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곡창지대이자 선거 중심지미국과 중국이 이달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장소로 미 아이오와주(州)가 떠오르고 있다. 중부 농업지대인 아이오와는 미국 대선에 큰 영향을 미쳐온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중 하나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과도 관계가 깊은 곳이다.
트럼프, 2016년 대선 때 '승기'
시 주석도 과거 두번 방문 '인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양국 협상 대표들의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으며 시 주석과 미국에서 서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서명 장소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으며 어쩌면 아이오와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양국은 지난달 11일 워싱턴DC에서 연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1단계로 잠정 합의하고 이달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서명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칠레가 APEC 개최를 취소하면서 다른 장소를 물색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아이오와주는 미국 내 최대 대두(콩) 집산지로 양국 무역합의가 이뤄지면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곳이다. 중국이 세계 1위의 콩 수입 국가여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아이오와에서 51.1%를 득표해 41.7%를 얻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승기를 굳혔다. 아이오와는 또 각 정당의 대선후보를 뽑는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가장 먼저 열리는 곳이다. 이곳에서 이기는 후보가 ‘승기’를 잡는 경우가 대다수다.시 주석도 아이오와를 두 번 방문한 적이 있다. 1985년 허베이성 정딩현 서기일 때 농업 시찰을 위해 찾았다. 당시 주지사가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다. 시 주석은 27년 뒤인 2012년 2월 부주석일 때 또 한 번 아이오와를 찾아 브랜스태드와 다시 만났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