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수놓은 가을단풍…명산·축제장 온종일 '북적'

화창한 날씨 속 가족·연인 단위 나들이객 발길 이어져
11월 첫째 주말인 3일 화창한 날씨 속에 전국 명산과 축제장은 가을 단풍의 정취를 느끼려는 등산객과 행락객의 발길로 온종일 북적였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1만명이 넘는 탐방객이 찾아 막바지 단풍을 만끽했다.

오대산·치악산·태백산 등 강원도 내 다른 명산을 찾은 등산객들도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든 숲길을 걸으며 여유로운 휴일을 즐겼다.

경기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소요산 주차장도 이른 아침부터 가을 산을 오르려는 등산객들의 차량으로 가득 찼다. 이들은 정자 쉼터와 폭포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걸으며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의 아름다움을 즐겼다.

단풍으로 또 유명한 감악산 출렁다리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아찔한 출렁다리 위에 선 시민들은 가을 색으로 물든 단풍을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텨를 눌렀다. 이날 속리산 국립공원에도 1만3천여명이, 월악산국립공원에는 1만여명의 탐방객이 찾았다.

충북 지역의 대표적인 둘레길인 괴산 산막이옛길에는 관광객 7천여명이 찾아 괴산호의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제15회 단풍거리축전이 열린 경남 창원 성산아트홀 조각공원과 가로수길 일대에서도 도심 속에서 낙엽을 밟으며 늦가을을 만끽하려는 행락객들이 몰렸다. 발길은 국화축제가 열리는 마산 가고파수산시장 장어거리와 섬꽃축제가 열리는 거제 서정리 농업개발원으로도 향했다.

가족·연인 단위 관광객들은 각양각색의 국화 등을 배경으로 이른바 '인증샷'을 찍으며 휴일을 만끽했다.

암석이 흰색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전남 장성 백암산에서도 단풍축제가 열렸다.

백양사까지 가는 1.5㎞가량 펼쳐진 평지 구간에 아름다운 단풍길이 펼쳐졌다.

관광객들은 붉게 물든 아기단풍과 하얀 바위가 연못을 경계로 위아래가 똑같은 모습을 이루는 쌍계루의 절경도 만끽했다.
전국 유명 놀이시설과 각종 축제장에도 화창한 날씨 속에 시민들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졌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관광객들은 1960∼1970년대 분위기로 꾸며진 락스빌가을 단풍 거리에서 클래식 자동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쌓았다.

세종 베어트리파크에는 어린아이들이 기지개를 켜는 곰 가족 앞에서 사진 찍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가을 축제가 열린 한국민속촌에서는 조롱박 만들기, 농기구 사용, 곶감 말리기 등 색다른 농촌 체험이 펼쳐졌다.

수원 화성에는 연을 날리고 성곽길을 따라 걸으며 휴일을 보내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줄을 이었다.

이날 경남 하동군 섬진강 변 악양 평사리공원에는 제21회 하동 악양 대봉감 축제를 맞아 감을 맛보거나 사려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강원 속초항 양미리 부두 일대에서는 이달 10일까지 양미리 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관광객 등이 제철을 맞아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양미리의 고소한 맛에 빠졌다.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열린 평창 고랭지 김장 축제장에서도 소비자들이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며 김치 맛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식도락가들은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김 축제장에서 바삭하고 짭짤한 김과 함께 신선한 해산물의 향연을 즐겼다.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열린 전북 익산 중앙체육공원에서도 가족과 함께 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알록달록한 국화 길을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을 향유했다.

공원 광장에는 국화로 만든 국보 제11호 미륵사지 석탑, 왕궁리 5층 석탑, 국화 궁전 등이 설치돼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경재 박지호 천정인 이재림 최재훈 윤우용 양지웅 김선경 강영훈 손현규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