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동영상 크리에이터 '중매'

김대익 그럼에도 사장

유튜브 마케팅 플랫폼 '유커넥'
크리에이터 영향력 정보 제공
푸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A사가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돌리면 데워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족발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마케팅 방안을 찾다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연결 플랫폼인 ‘유커넥’을 알게 됐다. 족발 관련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공지한 뒤 크리에이터 10여 명이 5분 안팎의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올렸다. 관련 리뷰가 늘어나면서 A사의 하루 매출이 1000만원을 넘겼다.

월간 사용자 수가 20억 명이 넘는 유튜브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유튜브를 이용하고 싶은 기업과 인플루언서나 1인 미디어 같은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플랫폼도 다양하다. 김대익 그럼에도 사장(39·사진)이 2년 전 선보인 ‘유커넥’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마케팅 플랫폼의 선두주자다.기업이 뷰티, 먹방(음식물 소개) 같은 유튜브 마케팅 프로젝트를 플랫폼에 등록하면 데이터를 근거로 적합한 크리에이터를 연결해 준다. 2년여 만에 등록한 크리에이터는 1700여 명, 광고주는 삼성전자 농심 하나투어 등 2000여 곳으로 불어났다. 총 구독자 수는 9223만 명, 영상 조회 수도 195억 뷰에 달한다. 김 사장은 “직접 써 본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기업의 타깃 수요층이 원하는 동영상을 창의적으로 생산해서 제공하는 게 기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기업이 데이터를 근거로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유커넥 서비스를 리뉴얼했다. 크리에이터의 영향력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지표(URS)도 새롭게 도입했다. 광고주가 플랫폼을 통해 마케팅 모델을 선정할 경우 구독자 수와 시청자 반응 정도, 성별 및 연령대별 시청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고안한 개념이다. 마케팅 성과 측정에 대한 결과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김 사장은 사업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2017년부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안산)를 2년간 다녔다. 지난 2월 8기 졸업식 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테크(기술)기업만 투자하는 퓨처플레이를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등으로부터 투자도 받았다.김 사장은 인플루언서의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시장과 국내 제품을 해외에 알리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마케팅 플랫폼을 활용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고 해외 파트너를 찾아 글로벌 유니콘 기업(자산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