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권순찬 KB손보 감독 "패인은 서브 리시브 차이"

권순찬(44) KB손해보험 감독은 3일 대한항공과의 경기가 끝난 뒤, 꽤 오래 선수단 미팅을 했다.

5연패 늪에 빠진 선수들에게 호통을 칠 수는 없었다. 권 감독은 서브 리시브 부담이 큰 김정호, 정동근과 장시간 대화를 했다.

KB손보는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10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1-3(22-25 25-17 21-25 23-25)으로 패했다.

개막전에서 한국전력에 3-2로 승리했던 KB손보는 이후 5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앞선 5경기에서는 모두 풀 세트 접전을 펼쳐서 패할 때도 승점을 얻었지만, 이날은 1-3으로 패해 소득 없이 경기를 끝냈다.

권 감독은 "김정호와 정동근의 리시브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

오늘도 4세트에서 리시브 차이로 졌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KB손보는 4세트 23-23에서 한선수의 서브를 김정호가 제대로 받지 못했고, 공이 그대로 상대 진영으로 넘어갔다.
정지석이 다이렉트 킬로 득점하면서 대한항공이 매치 포인트를 얻었고, 안드레스 비예나가 랠리 끝에 경기를 끝내는 오픈 공격에 성공했다.

권 감독은 "(대한항공 레프트) 정지석, 곽승석과 우리 레프트의 서브 리시브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물론 우리 선수들도 이런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실패는 성장의 자양분이 된다.

하지만 실패를 줄이면 성장 폭은 더 커진다.

권 감독은 뼈아픈 패배를 당한 직후, 팀의 약점인 리시브를 화두로 대화하며 실수 반복을 줄이고자 애썼다.

큰 소리는 내지 않았다.

권 감독은 "일부러 못 하는 선수는 없다. 경기가 끝난 뒤 화를 내는 건 의미도 없다"며 "훈련할 때 집중할 수 있게, 다시 대화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